- 미국 인프라 투자 확대와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글로벌 시장 기회
- 중금리·공급망 재편 위기 속 기술 혁신과 시장 다변화
[녹색경제신문 = 문홍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이 확정되면서 이른바 '트럼프 2.0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국 건설업계에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제시하고 있다.
특히 대규모 미국 인프라 투자 확대, 글로벌 공급망 재편 그리고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본격화가 주요 이슈로 떠오르면서 건설사들의 전략적 대응이 중요해졌다.
이와 관련해 국내 대형건설사들의 트럼프 2.0 시대 생존 전략과 관련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대규모 미국 인프라 투자 강화 가능성, 미국 시장 진출 확대 모색
트럼프 행정부는 보호무역주의와 자국 우선주의를 기반으로 대규모 미국 인프라 투자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한국 건설사들은 미국 시장에 대한 진출 확대를 모색하거나 현지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도 한국 건설사들이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트럼프의 미·중 경제 분리와 보호무역 강화로 인해 특정 지역 의존도가 높은 기업은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신흥 시장으로의 다변화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해야 한다.
미국의 보후 무역 강화에 따라 일부 국가들이 수출처를 다변화하면서 역으로 우리나라에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캐나다는 최근 트랜스 마운틴 파이프라인 확장 프로젝트(Trans Mountain Expansion Project)를 통해 원유 수출 역량을 크게 강화했다. 이 프로젝트는 앨버타주 에드먼턴에서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버나비까지 이어지는 기존 파이프라인을 확장하여, 일일 수송량을 기존 30만 배럴에서 89만 배럴로 약 세 배 증가시켰다.
이러한 움직임은 '아시아 원유 수출량 0'이었던 캐나다가 미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새로운 시장으로 수출 다변화를 추진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트럼프의 보호 무역이 강화되면 될 수록 이러한 사례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경제·건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정책이 한국 경제와 산업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면서, 신흥 시장에 대한 진출 확대를 전략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쟁 종식 후 재건 사업, 한국 건설사 새로운 기회 될 것
한편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와 무관하게 중장기적으로 한국 건설사들에게 새로운 기회로 부상하고 있다.
삼정KPMG는 지난 11월 보고서를 통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이 본격화되면 국내 건설사의 해외 매출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쟁 종식 후 우크라이나의 인프라 재건사업은 세계적인 규모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으며, 국내 건설사들이 유럽 시장에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
미국 금리인하 쉽지 않을 것...'중금리 시대' 가능성 제기
시장에서는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트럼프 시대에서도 금리 인하는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박종훈 지식경제연구소 소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 확대와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물가 상승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으며, 이에 따라 금리도 중금리 수준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중금리 시대가 도래할 경우 국내 건설사들의 자금 조달 환경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대출 이자 부담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건설사들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축소와 미분양 리스크 증가로 사업 추진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이런 위기 속에서도 기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는 건설사들이 생존을 위한 핵심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 및 스마트 건설 기술은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의 수주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모듈러 건설과 탄소 저감 기술 도입은 경기 침체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기반이 될 수 있다.
건설분야 전문가들은 "트럼프 2.0 시대는 불확실성이 크지만 동시에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며 "국내 건설사들은 미국 시장 대응 전략, 글로벌 시장 다변화,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 기술 혁신을 통해 위기 속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문홍주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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