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한국가스공사가 미국산 천연가스(LNG)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는 이달 들어 다수의 미국 업체를 LNG 도입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공사는 내년 6월까지 주요 조건을 담은 합의서를 체결할 방침이다. 주요 조건에 대한 협의가 끝나면 최종 본계약 절차를 밟게 된다.
미국산 에너지 수입 확대 방침은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부터 통상 당국에서 유력하게 검토한 방안이다. 산업부는 트럼프 행정부 2기가 한국의 무역수지 흑자를 문제 삼아 통상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통상 압력을 줄이기 위해서는 미국산 에너지 수입 확대가 효과적인 수단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가격 측면에서 중동보다 미국산이 유리해 공사나 민간에서 수입을 확대할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한국은 전체 원유와 가스 중 각각 13.5%와 11.6%를 미국에서 들여오고 있다.
다만 미국산 에너지가 중동에 비해 물류 비용이 비싸고 운송 기간이 상대적으로 더 길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대해 가스공사는 신규 장기 도입계약에 미국산 LNG를 포함시켜 공급선을 다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가스공사는 1990년대 이어온 카타르, 오만과 연간 898만톤 규모의 장기 계약을 올해 말에 종료한다. 가스공사의 한 관계자는 “미국산 LNG 도입으로 기존 공급처에 대한 협상력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대미 에너지 수입을 확대하는 신호탄이라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