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대 백내장 환자 5년 새 2배 이상 증가

46세 이모씨는 최근 밝은 곳에서 눈이 부시고, 시야가 뿌옇게 흐려져서 안과를 찾았다가 백내장 초기 진단을 받았다. 이모씨는 시력이 떨어지지 않아 당분간 약물치료를 통해 경과를 지켜보기로 했다.
최근 노년층 질환으로 여겨졌던 백내장이 40~50대 환자에게서 빠르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40~50대 백내장 수술 건수는 2018년 6천992건에서 2023년 1만6천423건으로 5년 새 2.3배나 증가했다.
경기 분당제생병원 장윤경 안과 과장은 "백내장이 수정체가 혼탁해져 시력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으로 노화뿐만 아니라 당뇨, 아토피 같은 만성질환, 외상, 유전, 약물, 자외선, 전자기기 사용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며 "특히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이 많은 현대 생활과 자외선 노출이 수정체 손상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초기에는 약물치료로 진행을 늦출 수 있지만 시력이 불편할 정도로 저하되면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 수정체를 삽입해 시력을 회복하는 방식으로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단초점이나 다초점 렌즈를 선택할 수 있다.
장 과장은 "여름철 강한 자외선으로 인한 눈 손상을 막기 위해 자외선 차단 선글라스 착용을 권장하며 당뇨 환자는 혈당 관리와 함께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특히 젊은 층은 증상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예방과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국매일신문] 이일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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