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 식탁 위 고기에도 복지가 있을까

2026-01-02

우리는 반려동물에게 한없이 다정하다. 혹자는 ‘애완’이라는 말도 잘못됐다며 ‘반려’를 사용할 것을 요구한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식탁 위에 올라간 고기나 실험실 동물들에 대해 냉담하기 그지없다. 매년 육류 소비는 늘고 있고 이는 기후 변화까지 불러오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런 모순된 태도는 도덕적으로 정당할까.

독일의 저명한 철학자인 저자는 신간 ‘동물은 생각한다’에서 동물의 권리와 인간의 한계를 살펴보면서 우리가 직면한 난제들을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으로 검토한다. 저자는 인간과 동물의 관계는 생물학적 사실 외에 종교, 철학, 경제 구조 등 여러 요인과 얽히며 변화해 왔다고 주장한다.

또 이런 관계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각 시대와 문화가 선택한 결과일 뿐이라고 강조한다. 현재 인간은 자신을 동물과 구별되는 특별한 존재로 규정하고 있다. 이성과 언어, 그리고 때로는 도구 사용까지 인간의 우월성을 증명하는 근거로 동원하고 있다. 스스로 ‘만물의 영장’이라는 지위까지 부여했다. 인간 외의 모든 동물과 식물을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것이다.

물론 이는 인간의 주장일 뿐이다. 다른 당사자인 동물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억울할 것 같다. 저자는 동물에 대해 판단에 앞서 우리가 동물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다는 오만함을 먼저 내려놓아야 한다고 설파한다. 책은 독자에게 명료한 결론이나 행동 지침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다만 인간이 더 이상 회피할 수 없는 질문을 던지며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재정립할 것을 촉구한다. 이는 곧 인간이 어떤 존재로 살아가고자 하는지를 묻는 철학적 성찰의 과정이기도 하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가 최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동물복지진흥원’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이 책과 관련한 흥미로운 주제를 던진다. 동물복지진흥원은 말 그대로 반려동물을 핵심으로 축산동물의 복지까지 맡을 공공기관이다. 문제는 어디 소속으로 둘 것인가라고 한다. 농식품부와 보건복지부, 성평등가족부 등이 경쟁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고기’ 전문이고 복지부는 ‘복지’, 가족부는 ‘반려’다. 결론이 궁금하다. 3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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