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3대 항공사인 델타항공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권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제프 무마우 델타항공 아시아태평양 부사장은 12일 서울 중구 코트야드메리어트 남대문 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델타항공은 한진칼에 대해 14.9% 정도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면서 “조 회장과 경영진에 대해 높은 신뢰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무마우 부사장은 최근 대한항공 지주사인 한진칼 경영권을 놓고 조 회장과 호반그룹 간 분쟁 가능성을 파악하고 이같이 밝혀 조 회장에 대한 백기사 역할에 변함이 없음을 확인한 셈이다. 그는 최근 호반그룹이 투자 목적으로 한진칼 지분을 늘린 부분에 대해서도 “이해하고 있다”면서 “굉장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델타항공은 조 회장 및 특수관계인(20.79%), 호반그룹(18.46%)에 이은 한진칼의 3대 주주로 조 회장의 대표적인 우군으로 꼽힌다. 대한항공은 델타항공과 2018년 조인트벤처(JV)를 출범해 끈끈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두 항공사는 지난달 5억 5000만 달러를 공동 투자해 캐나다 항공사 ‘웨스트젯’ 지분 25%를 인수하기도 했다.
무마우 부사장은 “대한항공과의 파트너십은 2018년 시작해 8년째를 맞고 있다”며 “파트너십은 점차 강화돼 지금은 1위의 태평양 노선 조인트 벤처라고 말씀 드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마우 부사장의 간담회는 델타항공의 인천~솔트레이크시티 직항 노선을 기념해 마련됐다. 신규 노선은 델타항공이 단독으로 주 7일 매일 운항한다. 미국 유타주의 주도인 솔트레이크시티로 향하는 아시아 유일의 직항 노선이라는 의미가 있다.
하계 기준으로는 매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오후 7시 40분 출발해 솔트레이크시티국제공항에 오후 4시 도착하게 된다. 귀국편은 솔트레이크시티공항에서 오전 11시 40분 출발해 인천공항에 오후 3시 20분 도착한다. 동계에는 주 3회 운영된다.
인천~솔트레이크시티 노선은 미국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델타항공의 다섯 번째 미국행 직항 노선이다. 이번 신규 취항으로 델타항공은 대한항공과 함께 14개의 미국 취항지와 서울을 연결한다. 무마우 부사장은 “신규 노선을 통해 미국 내 대부분의 목적지를 서울에서 직항 또는 원스톱으로 연결할 수 있게 됐다”며 “서울에 있는 고객뿐 아니라 아시아의 모든 고객들에게도 미국 전역으로의 편리한 접근성을 제공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