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욱 한국언론진흥재단 책임연구위원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생성형 인공지능과 AI 기반 디지털 콘텐츠가 확산되면서 뉴스에서도 멀티모달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오세욱 한국언론진흥재단 책임연구위원은 뉴스핌을 통해 "멀티모달 모델을 언론사가 직접 개발하기는 어렵지만, 아마존, 오픈AI 등 기술 기업의 기술을 빌려와 다양한 데이터를 한꺼번에 처리하면 독자들에게 더 높은 품질의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세욱 위원은 최근 해외 미디어 동향 3호'언론사의 인공지능 활용과 제휴 전략을 발간, 뉴스 생태계 전반에 거쳐 인공지능이 가져올 변화를 살폈다.
현재 언론사 DB를 기반한 챗봇 서비스가 속속 개발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파이낸셜타임즈의 'ASK FT', 가디언의 'Ask the Guardian', 워싱턴포스트의 'WP Climate Change' 등이 다. 이들은 모두 자사의 기사들을 대규모 언어모델에서 학습시킨 뒤 이 내용으로 이용자들의 질문에 답하게 하고 있다.
기사 자동 요약은 대부분의 언론사에서 이미 활용 중이며, 자동 요약을 하더라도 최종적으로 사람이 팩트를 확인하고 있다.
생성AI는 텍스트가 기반이었지만 이를 넘어선 이미지, 음성, 영상 등 다양한 데이터 양식을 함께 처리하는 '멀티모달'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특히, 오세욱 책임연구위원은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세욱 위원은 "멀티모달 모델을 언론이 직접 개발하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사례에서처럼 아마존, 오픈AI 등 기술 기업의 기술을 빌려와야 한다. 하지만, 단순 텍스트가 아니라 이미지, 오디오, 영상 등을 한꺼번에 처리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BBC나 로이터처럼 텍스트 DB 외에도 이미지, 영상, 음성 등의 DB를 별로 혹은 통합으로 구성 가능하기 때문에 독자들에게 제공되는 정보의 품질이 당연히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기자들 입장에서 보면 각 데이터를 별도 찾는 것이 아니라 통합 구성이 가능하기 때문에 작성의 용이함도 함께 늘어난다. 물론, 이러한 데이터를 언론이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언론사들이 멀티모달 모델을 가장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분야는 대규모 영상 자료나 이미지를 구조화하기 위한 다양한 메타데이터의 자동 태깅이다.
기존 미디어에 대해 오세욱 위원은 "팩트만 전달하면 그걸로 우선 됐다는 시각에 머물러 있다. 저널리즘을 강조하는 가디언도 뉴스 프로덕트, 즉 상품으로 뉴스의 가치를 강조하고 독자 분석을 통해 그 상품 가치를 분석하고 어떻게 더 효율적으로 전달할지 별도 부서를 두고 있다"라며 "여러 분석에서 이미 제시되었듯이 기사를 쓰는 기자만이 아닌 다양한 직군이 상품으로서 뉴스 콘텐츠 제작에 함께 참여해야 한다. 특히 한국 언론사는 데이터 기반의 마케팅이 중요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멀티모달 모델을 도입할 때 직면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선 "신문사의 경우 생각보다 텍스트 외 데이터가 없다는 문제가 있을 것이다. 관련 데이터 확보가 우선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밖에는 활용 의지가 중요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오 위원은 "저널리즘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다만, 생성AI 등 기술을 활용해 업무 효율성을 개선하는 조직 혹은 개인과 그렇지 않은 개인 혹은 조직의 경쟁력 차는 앞으로 계속 벌어질 것이다. 뉴스라는 상품을 좀 더 전략적으로 다루기 위한 변화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생성AI가 인터넷, 모바일에 이어 산업과 문화의 근본을 바꿀 세 번째 '빅 웨이브(big wave)'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미디어의 경우, AI와 멀티모달 등을 활용해 읽는 이들의 눈높이를 맞추려는 노력이 더욱 더 필요해 보인다.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