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원전 수주 기대감”… 두산그룹, 재도약 ‘미래 밝다’

2024-09-23

'두코바니 원전' 최종 수주 기대감

탈원전 정책에 휘청인 두산, 반전 계기

소형모듈원전 사업 강화 등 주도권 확보

두산그룹의 재도약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체코 공식 방문을 통해 원전 동맹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을 공고히 구축했기 때문이다. 특히 24조원 규모의 '두코바니 원전 수주'를 사실상 확정하며 국내 원전 산업계에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2박4일 간의 체코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치고 지난 22일 새벽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번 방문에서는 양국이 원전 이외에 포괄적인 경제 협력 등은 주요 성과로 거론된다.

한-체코 정상은 미국의 웨스팅하우스 지식재산권 문제에 대해 한-체코 정상 모두 해결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두코바니 원전 건설에 최대 60%의 체코기업이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13건의 원전협력 관련 MOU(양해각서)를 체결한 것.

체코 정부는 한국수력원자력을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2기 건설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공식 선정했다. 최종 계약은 내년 3월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에 이어 한국형 원전을 수출하는 두 번째 사례가 된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도 이번 방문에 동행하며 원전 수주에 힘을 보탰다. 지난 20일(현지시간)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두산에너빌리티 체코 자회사 두산스코다파워 방문을 박정원 회장이 직접 안내하며 증기터빈 생산 시설을 둘러봤다.

이 자리에서는 한수원과 두산에너빌리티는 두산스코다파워와 체코 원전 증기터빈 공급을 위한 협약식이 열렸다. 두산스코다파워는 15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터빈 전문 제조사로 원자력 발전소에 들어가는 증기터빈을 생산한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 최종 계약이 체결되면 두산스코다파워가 증기터빈을 공급할 예정이다.

150년 넘는 역사의 두산스코다파워는 이미 체코, 슬로바키아, 핀란드 등 3개국에 원전용 증기터빈 26기를 공급한 바 있으며 현재까지 540기 이상의 증기터빈을 전세계 발전시장에 공급했다.

두산스코다파워는 발전기 기술을 두산에너빌리티로부터 이전 받을 계획이어서 원전사업 수행 능력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두산그룹 입장에서는 이번 체코 원전 사업이 의미하는 바가 크다.

두산 그룹 핵심 계열사였던 두산에너빌리티(전 두산중공업)는 이전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큰 타격을 받으면서 2020년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이후 그룹 차원에서 대규모 인수합병과 구조조정을 통해 위기 대응을 이어갔고 2021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실적 회복기에 올랐다.

지난 7월에는 지배구조 개편에 나서기도 했지만 금융감독원과 시장 반발로 계획을 철회한 상태다. 하지만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밥캣을 분할하는 합병은 그대로 유지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 사업을 위한 투자 여력 확보 떄문이다.

이번 정부 들어 신한울 3·4호기 재개 등 신규 일거리가 늘어난 상황에서 체코 원 사업까지 최종 수주에 성공하면 원전산업 생태계 회복도 가능할 전망이다. 두산그룹의 재도약에도 한층 힘이 실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도는 이유다.

두산그룹의 원전사업을 이끌고 있는 계열사는 두산에너빌리티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40년 이상 원자로 34기, 증기발생기 124기를 제작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원자력 전문 기기 제작 전문회사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29년까지 5년간 원자로 62기 이상 수주를 목표로 잡고 있다. 한국이 향후 폴란드, 아랍에미리트(UAE), 영국, 사우디아라비아, 핀란드 등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하는 국가에서 총 10기가량의 원전을 수주한다는 전망에 기초한 것이다.

이에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오는 2026년까지 5777억원을 투자하는 등 원전 산업의 주도권을 확실히 잡겠다는 목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22년 1조6000억원 규모의 이집트 엘다바 원전 2차측 건설공사, 2021년 중국 쉬다보 원전 3·4호기, 텐완 원전 7·8호기의 계측제어 기자재, 가압중수로형 원전 4기(중국 진산 3단계 1·2호기, 캐나다 포인트 레프루, 브루스 6호기)의 피더관을 수주하는 등 꾸준히 해외 원전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미래먹거리로 점찍은 소형모듈원전(SMR)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SMR이란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등을 하나의 용기에 담은 규모가 300㎿ 이하의 소규모 원전이다. 사고 위험 가능성이 낮고, 시공이 쉽고 건설비용 적게 들어 유럽을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오는 2035년 글로벌 SMR의 시장 규모가 640조원까지 성장하고, 2050년에는 신규 원전의 절반이 SMR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지원 회장은 “대통령과 정부의 전폭적인 관심과 지원으로 체코 원전 수주전에서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최종 결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끝까지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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