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2조 中 투자자, SNS에 결혼 공고… 정체 두고 사기 논란까지

2025-12-16

중국의 30대 억만장자가 SNS를 통해 결혼 상대를 공개 모집해 이목을 끌고 있다.

1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류신이라는 이름의 30대 남성이 지난 27일 개인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배우자를 찾는다는 글을 올렸다고 전했다.

그는 게시글에서 1990년대생이며 직업은 전문 투자자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또한 다진중공업, 그랜드선에너지테크 등을 포함해 10곳이 넘는 상장기업에서 개인 주주 상위 10위 안에 드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언론 인터뷰를 통해 그는 투자업계에서 널리 알려진 인물임을 밝히며, 보유 자산이 100억 위안(약 2조 940억원)을 웃돈다고 주장했다. 장기적인 목표로는 미국의 전설적 투자자 워런 버핏을 뛰어넘는 것을 꼽았다.

그는 결혼 상대를 찾는 글에서 버핏의 발언을 인용해 “인생에서 가장 중대한 결정은 누구와 결혼하느냐”라고 강조했다.

류는 2018년 가족 문제를 겪은 이후 일에 지나치게 몰두하게 됐고, 연애 경험이 거의 없다고 털어놨다. 스스로를 사랑에 쉽게 빠지는 성향을 뜻하는 '러브 브레인'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 용어는 중국에서 감정에 이성적 판단을 잃기 쉬운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는 또 강한 애국심과 국가주의적 성향을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미래의 배우자에 대해서는 자신과 비슷하게 사랑에 진지하며, 타인을 배려할 줄 알고 자녀를 원한 사람을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자신의 경제력에 필적하는 상대를 찾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덧붙였다.

학력 면에서는 독일의 명문 대학에서 학사 과정을 마쳤으며, 산둥성 옌타이와 저장성 항저우에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고급 차량 브랜드인 롤스로이스를 여러 대 소유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온라인에 퍼진 사진 속 그는 롤스로이스 차량 앞에서 고가의 셔츠를 착용한 모습이지만, 얼굴은 드러나지 않았다. 그는 자신에 대해 “체형은 약간 통통하지만 외모가 나쁘지는 않다”고 표현했다.

류는 결혼 광고에 개인 메신저 계정과 공개 SNS 주소를 함께 남겼고, 하루에도 수백 건의 연락 요청이 들어온다고 전했다. 해당 게시물과 추가 글에는 각각 약 1000개에 달하는 댓글이 달렸으며, 일부 여성들은 자신의 사진과 신상 정보를 직접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온라인에서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왔다. 일부 누리꾼은 그가 과거 투자 업계에서 논란이 된 인물이라며, 이번 결혼 상대 모집 역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수단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조건에 맞는 상대를 고급 맞선 행사에서도 충분히 찾을 수 있다며, 숨은 의도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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