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출신 국악인의 서울대 졸업사…"성공, 하나가 아냐"

2025-08-28

“각자가 좋아하는 일을 발견해 발전시킨다면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안나 예이츠 서울대 국악과 부교수는 28일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열린 ‘제79회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축사를 통해 “성공이란 하나의 형태로 정해져 있지 않다”는 말로 졸업생들을 격려했다.

독일 출생의 국악인인 예이츠 교수는 판소리에서 인류음악학 분야를 개척한 인물로 통한다. 인류학과 정치학을 공부하던 예이츠 교수는 판소리와 인류음악학 분야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2020년 서울대 국악과 교수로 임용됐다.

그는 “제 인생은 우연의 연속”이라며 “석사 과정 중 학점이 모자라 들었던 동아시아 전통음악에 대한 수업이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 수업에서 판소리에 대해 알게 됐는데 처음에는 특별한 관심이 없었지만 교수님 추천으로 보게 된 공연 현장에서 판소리에 푹 빠지게 됐다”고 회고했다. 예이츠 교수는 “처음에는 기초만 배워보려 했는데 무대에서 판소리를 직접 부르게 될 줄 몰랐다”면서 “그러한 경험을 통해 기회가 이어졌고 교수가 될 수 있었다”고 했다.

예이츠 교수는 진로를 고민하고 대만에서 중국어를 배웠던 경험도 소개하며 “그때는 몰랐어도 결국 매 단계가 다음 단계를 위한 준비였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인류학 연구 방법은 지금의 인류음악학 연구에 적용할 수 있었고 중국어는 한자가 많은 판소리 사설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예이츠 교수는 “지금 학업의 길이 끝났어도 호기심만 있으면 언제든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고 아직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을 열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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