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오세훈 실제로 일곱 번 만나...황금폰 포렌식에 내용 다 나와”
오세훈 “이번 특검서 대질심문 받아줘...여기서 밑천 이용할 이유 없어”
서범수 “국감은 서울시 행정 되돌아보는 시간...명태균 대국민 쇼에 시간 허비하나”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23일 오후 증인으로 출석한 명태균 씨의 거친 발언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이날 오후 행안위 국정감사 증인으로 나온 명 씨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과거 관계를 둘러싼 질의가 이어지자 “거짓말하지 마라”, “나는 조사 다 받았다”고 소리를 높이며 수 차례 질의를 중단시켰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명 씨에게 “이날 명 씨는 ‘오 시장에게 빚 받으러 왔다. 거짓말쟁이인지 아닌지 오늘 보면 안다’고 했는데 어떤 부분이 거짓말이라고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명 씨는 “오 시장이 저를 두 번 만났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일곱 번 만났다”며 “나는 교도소에 있을 때도 조사 받으며 다 밝혔고, 검찰에서 조사 받은 후 황금폰 포렌식했다. 오 시장 관련 내용이 다 나온다”고 소리쳤다.
이에 오 시장은 “지난 5월 검찰에 강력하게 요청한 명 씨와의 대질심문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특검에서 대질심문을 받아들여 줬고 11월 8일 진행한다”며 “여기서 대질심문에서 밝힐 밑천을 이용할 이유가 없기 떄문에 사실관계를 물어보더라도 답변 자제할 수밖에 없다는 점 양해바란다”고 말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오세훈 시장이 2021년 1월 명태균을 만나며 ‘아파트 사주겠다’는 식의 반대급부를 제시했느냐”고 묻자 명태균은 “오 시장이 울면서 전화도 했다. ‘나경원이 이기는 여론조사 나와 큰일 났다’고 했다”고 답했다.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은 “명 씨는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의 사실상 실제 운영자였다고 하는 말이 있다”며 “그 업체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임의적으로 추출한 자체 데이터베이스 활용 혐의로 네 차례 고발 당하고 한 차례 과태료, 세 차례 경고 받은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명 씨는 “미래한국연구소는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만든 법인이고 저랑 상관없다”며 “제가 남의 회사를 어떻게 아느냐. 저하고 상관없다고 한 조사가 다 나왔는데 지금 따져 물으면 뭐라고 답하나”라고 짜증을 냈다.
이어 “여태 1년 동안 조사 받고 교도소에 145일 있었는데, 단 한 푼 받은 게 없다. 국민의힘 너무 심하지 않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 의원은 “명태균은 전과 5범으로, 신뢰하기 어려운 증인을 출석시켜서 국정감사의 본래 취지를 망가트리고 정쟁의 장으로 만들려는 민주당은 반성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행안위 여당 간사인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은 “서울시 국정감사는 서울시 행정을 되돌아보는 시간인데 과연 명 씨의 대국민 쇼에 국정감사를 이렇게 허비할 수 있느냐는 말씀 드린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판 중이고 수사 중인 사람을 불러서 정쟁의 장으로 몰아가는 것이 과연 국정감사 취지에 맞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21일 경기도 국정감사 때 ‘도정 이야기 좀 합시다’라는 이야기 많이 들었다”며 “경기도 국정감사 때 모경종 민주당 의원이 했던 ‘이 신성한 국정감사장을 정쟁의 장으로 만들어선 안 된다. 아니면 말고 식의 이런 냄새 풍기는 정쟁은 이제 없어져야 된다’는 발언 그대로 돌려드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