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억울해서 피 토하고 죽고 싶은 심정"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쿠팡 일용직 노동자 퇴직금 미지급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한 문지석 부장검사가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당시 지청장으로부터 욕설과 폭언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문 부장검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국정감사에 출석해 "올해 3월 7일 엄희준 당시 부천지청장이 9분여간 욕설과 폭언을 하면서 대검찰청에 감찰 지시를 하고 사건을 재배당하겠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5월 8일 대검에서 당시 사건과 관련해 감찰 조사를 받았다"며 "조서를 검토하기 위해 정보공개를 청구했음에도 대검은 이를 불허했다"고 말했다.
문 부장검사는 "당시 조서 말미에 '너무 억울해서 피를 토하고 죽고 싶은 심정입니다. 누가 이 사건에서 잘못했는지 낱낱이 밝혀주십시오'라고 적었는데도 대검은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며 울먹였다.
그러면서 "개인이 조직을 상대로 이의제기를 하는 것에 대해서 서러움과 외로움을 많이 느꼈다"고 토로했다.
쿠팡 일용직 노동자 퇴직금 미지급 사건을 지휘했던 문 부장검사는 지난 15일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눈물을 흘리며 당시 사건을 무혐의 처분하라는 외압을 받았다고 증언한 바 있다.
외압 당사자로 지목된 엄희준 당시 부천지청장은 대검찰청 내부망(이프로스)에 "문지석 부장의 악의적인 허위 주장은 무고에 해당한다"며 쿠팡 불기소 처분은 정당했다고 항변했다.
jeongwon10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