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수 적십자사 회장, 국감서 '신천지·헌혈강요' 집중 질타…“사퇴해야”

2025-10-22

김철수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헌혈 실적 강요, 특정 종교 단체와의 유착 의혹, 정치 편향성 논란 등으로 여야 의원들의 집중 질타를 받았다. 김 회장은 일부 잘못을 시인했지만 의원들의 사퇴 요구에는 즉답을 피했다.

22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서는 적십자사의 ‘헌혈 실적 중심주의’가 가장 먼저 도마 위에 올랐다.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한적십자사가 내부 직원들의 헌혈 실적을 공가(유급휴가), 진급 등 인사고과에 반영한 것은 명백한 인권 침해”라며 “빈혈이나 만성 질환 등으로 헌혈이 불가능한 직원도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고 질타했다.

김 회장은 “헌혈 장려를 위한 인센티브 제공 차원이었다”고 해명했지만 “깊이 생각하지 못한 점은 인정한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직원 헌혈 실적을 수치화해 평가에 반영한 적십자 내부 문건이 공개되자 사실상 강제 동원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김 회장이 취임 이후 신천지에 수십건 이상 표창을 수여한 사실이 드러나며 종교 편향성 문제가 제기됐다.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적십자사가 신천지 측에 52차례 표창을 수여했다"며 "적십자사가 사실상 신천지의 이미지 세탁에 동원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방역 지침 위반으로 논란을 빚은 단체에 과도한 포상을 했다는 지적이다.

통일교 관계자와의 만남까지 확인됐다. "권성동 의원이 통일교 관련 불법 정치자금 의혹 제기 현장에 함께 있었느냐"고 묻자 김 회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정치적 중립 논란도 빠지지 않았다. 김 회장이 윤석열 대통령 후보 캠프 후원회장을 지냈던 이력이 재차 언급됐고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 지지 행사에 참석한 사실이 공개되자 야당 의원들은 “대한적십자사를 정권의 외곽조직처럼 활용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회장은 이에 대해 “적십자사 업무 외 활동은 없다”고 반박했지만 정치 편향성 논란은 잦아들지 않았다.

사퇴 여부를 묻는 질의에 김 회장은 처음에는 “예”라고 답했지만 이후 “깊이 생각해보겠다”고 말을 바꿨다. 복지위 야당 의원들은 “더 이상 회장직에 적합하지 않다”며 사퇴를 압박했고 김 회장은 “적십자사 회장으로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서는 송구하다”면서도 사퇴 여부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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