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멍을 가리려는 대신, 나만의 개성이 담긴 새로운 무늬로 바꾸는 데 초점을 맞춰보세요.”
지난달 16일 사람들로 북적이는 서울 잠실의 유니클로 매장 한 켠. 갓 스무살을 넘긴 사회초년생부터 대학생 자녀를 키우는 주부까지 선생님의 설명에 따라 손바느질에 한창이다. ‘국제 수선의 날(10월 18일)’을 맞아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무료로 진행된 ‘리유니클로 워크숍’ 현장이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고객들이 수선을 통해 옷을 오래 입는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행사를 준비했다”며 “지방으로 행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멍 난 셔츠를 가져왔다는 직장인 고민영 씨는 “아끼는 옷이라 고쳐 입기 위해 참석 신청을 했다”며 “매장 안에 수선 스튜디오가 있다는 걸 알게 돼 앞으로도 자주 애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참에 와보세요”, 고객 접점 확대

고물가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자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소비자와 접점을 확대하려는 시도가 활발해지고 있다. 꽉 닫힌 지갑을 열기 위해 기업들이 고객층을 넓히려는 마케팅 전략인데, 효과를 볼 지 주목된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김장철을 맞아 지난달 25일 한식당 명월관 앞마당에서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어린이 김치 만들기’를 진행했다. 1989년 유통업계 최초로 설립한 김치연구소의 노하우를 어린이와 대중들에게 소개하고 김장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참가비는 14만원, 직접 만든 김치(2kg)는 집으로 가져갈 수 있고 행사 후 명월관 뷔페 식사를 이용할 수 있다. 다소 비싼 가격에도 참가자가 몰리는 건 호텔 김치 판매가와 뷔페 이용 가격에 비해 행사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해서다.
워커힐 관계자는 “재료 선정부터 김치 버무리기까지 전 과정을 경험하며 ‘워커힐 수펙스 김치’의 비법을 확인할 수 있다”며 “꼭 호텔에 투숙하지 않더라도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홍보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라고 말했다. 9세 자녀와 행사에 참가한 한 주부는 “특급 호텔을 이용할 일이 거의 없는데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일일 프로그램이 있어 신청해봤다”며 “아이가 김치를 만들어보며 재미있어 했다”고 말했다.
“내 입맛에 맞게 만들자”, 주고객층 붙잡기

식품업계에서는 소비자 취향에 맞춰 제품 출시를 기획하는 행사도 늘고 있다. SPC 배스킨라빈스는 지난달 소비자 아이디어 공모전 ‘그래이맛 콘테스트’ 1등 수상작인 ‘말차다미아’를 실제 아이스크림 제품으로 출시했다. 아이디어 제안자는 수상소감을 통해 “좋아하는 말차와 마스카포네, 마카다미아를 하나로 담고 싶어 고민했다”며 “내 아이디어가 제품으로 탄생해 감회가 새롭다”고 밝혔다.
커피 프랜차이즈 할리스는 전국 매장 아르바이트생과 점장 등을 대상으로 레시피 콘테스트를 진행하고 최근 대상 수상작인 ‘유자리카노’를 출시했다. 유자 스무디에 에스프레소를 더한 이색 커피 메뉴다. 콘테스트 맛 평가에는 회사 관계자뿐 아니라 대학생 서포터즈 ‘할리또’가 참여해 1020 소비자들의 입맛을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요즘은 소비자의 브랜드 경험이 제품 구매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기존 고객층 외에 새로운 수요가 유입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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