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37·SSG)은 매년 개인 목표에 관한 물음에 두 자릿수 홈런을 언급한다. 최정은 프로 2년 차인 2006년부터 올해까지 19시즌 연속 10홈런 이상을 쳤다. KBO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홈런 타자’다. 최정은 지난 6일 SSG와 4년 총액 110억원에 개인 세 번째 FA 계약을 한 뒤에도 일단 두 자릿수 홈런을 기본 목표로 정했다.
최정은 몇 가지 목표를 더 언급했다. ‘기록의 사나이’ 최정에게도 더 이루고 싶은 목표가 남았다. 그중 하나가 ‘홈런왕’ 타이틀이다. 최정은 올해 4월 사직 롯데전에서 통산 468번째 홈런을 터트리며 이승엽 두산 감독의 현역 기록(467개)을 뛰어넘었다. 누적 기록으론 따라올 선수가 없는 홈런 타자다. 단일 시즌 기준 2016년(40홈런), 2017년(46홈런), 2021년(35홈런) 등 3차례 홈런왕에 올랐고, 4번째 홈런왕에도 욕심을 냈다.
최정은 여전히 매 시즌 강력한 홈런왕 후보다. 지난해 29홈런을 기록하며 노시환(31개)에 이어 홈런 부문 2위였고, 올해는 37홈런을 때려 맷 데이비슨(46개), 김도영(38개)에 이어 3위였다. 최정이 탐내는 또 하나의 목표는 골든글러브다. 2021~2022년 2년 연속 3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데뷔 후 총 8차례 최고의 3루수로 인정받은 최정 앞에 지난해부터 강력한 경쟁자들이 나타났다.
지난해 3루수 황금장갑의 주인공은 최초의 2000년대생 홈런왕 노시환이었고, 올해도 38홈런-40도루를 기록했던 김도영이 강력한 후보다. 3루에 젊고 기량 좋은 선수들이 연이어 등장하며 최정도 자극을 받았다. 그는 “요즘 3루 포지션에 잘하는 선수들이 많다”며 “경쟁력 있게 한 시즌을 잘 보낸 뒤 골든글러브를 한 번 더 받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해까지 통산 495홈런을 기록한 최정은 다음 시즌 500홈런 돌파가 유력하다. 최정도 “못 깨면 사고”라고 했다. 500홈런도 미지의 영역이지만, 최정은 이제 600번째 홈런도 바라본다. 4년 안에 이 목표를 이루려면 매년 20홈런은 기본으로 쳐야 한다. 최정은 지난 4시즌(2021~2024년)간 127개의 홈런을 때렸다. 기량이 급하게 꺾이지 않으면 4년 내 달성할 수 있다.
4번째 홈런왕, 9번째 골든글러브, 600번째 홈런, 최정이 이루고 싶은 기록은 결국 하나의 목표를 향한다. SSG는 2028년 청라돔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문학에서 5번의 우승을 맛본 최정은 청라돔으로 이전하기 전 정든 문학에서 마지막 우승을 꿈꾼다. 그는 “열심히 노력해서 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은 생각뿐”이라며 “청라에 가기 전 문학에서 한 번 더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