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0만명 돌파후 제자리 걸음
누적 손실 600억 훌쩍
후생효과 1800억 내세우지만 '제 논에 물대기 격'

[디지털포스트(PC사랑)=김호정 기자 ] KB국민은행이 금융권 알뜰폰 시장에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5년 연속 누적 적자가 600억원을 넘어서며 사업성 측면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KB리브 모바일의 가입자 수는 서비스를 시작한 2019년 말 9만2000명에서 올해 6월 말 기준 43만7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금융권 전체 알뜰폰 가입자 약 66만 명 중 67%를 차지하고 있다. 20만명 수준의 비바리퍼블리카(토스)의 '토스모바일'과 3만명 수준의 우리은행 '우리WON모바일'과 비교하면 독보적인 점유율이다.
그러나 2023년 40만명을 돌파한 이후 가입자 수는 2년 연속 1만명이 증가하는데 그치며 40만명대 초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체 알뜰폰 시장에서도 KB리브 모바일의 성장세는 둔화하는 추세다. 리브모바일의 시장 점유율은 2020년 1.5%에서 2022년 5.3%까지 확대됐지만, 2024년 4.8%로 뒷걸음쳤다.
손실 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다. KB리브모바일은 출범 첫 해인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총 605억 원의 누적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연도별로 보면 △2019년 8억원 △2020년 140억원 △2021년 184억원 △2022년 160억원 △2023년 113억원으로 손실이 꾸준히 쌓이고 있다.
같은 기간 영업 비용 역시 크게 늘었다. 2019년 9억원이던 영업 비용은 2023년 1364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알뜰폰 사업과 관련해 통신 시스템 구축비 189억원, 고객센터 인건비 202억원, 내부 인건비 186억원 등 577억원 투자 비용이 소요됐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실제 매출보다 고객 락인 효과 및 다양한 금융 연계 서비스를 통해 약 1800억원의 국민 후생 효과를 거뒀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청년도약계좌·예적금·카드 실적과 연계한 요금 할인, 멤버십 포인트 전환 등 다양한 금융 연계 서비스를 시행 중이지만, 사업 자체 적자 구조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이다
국민은행은 사업 축소나 철수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알뜰폰 시장 내 경쟁이 더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리브 모바일이 독립적인 수익 기반으로 자리잡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관계자는 "알뜰폰 사업은 통신사업을 통한 수익 증대보다는 금융과 통신의 융합을 통한 고객들에게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알뜰폰 자체 사업 수익만 보면 손실 규모가 커진 것으로 볼 수 있지만, 가입자들이 예적금, 카드 이용 등 금융 서비스 이용에 따른 수익 증대 효과가 더 크다"고 말했다. 이어 "KB 리브모바일 가입자 중 절반에 해당하는 약 20만명은 2030세대"라며 "이들에게 맞춤형 금융 상품을 제공함으로써 중장기적인 고객 유치 효과도 누릴 수 있다"고 부연했다 .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디지털포스트(PC사랑)’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저작권자 © 디지털포스트(PC사랑)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