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유진 기자 newjeans@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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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더위가 시작되면서 수분과 당분이 풍부한 과일 소비가 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곳곳에서 바나나·파파야 등 아열대 과일이 본격 수확되며 국산 아열대 과일의 상용화가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29일 경기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 3월 용인시농업기술센터는 자체 아열대 과학영농시설에서 바나나 250㎏을 수확했다. 도심 인근에서도 바나나 재배가 가능함을 입증한 사례다. 이처럼 기후 변화와 스마트팜 기술 발전에 힘입어 경기도 전역에서 다양한 아열대 과일이 재배되고 있다.

현재 파주(1.3ha)와 화성(0.4ha)에서는 애플망고가, 안성(0.6ha)에서는 바나나가, 경기 광주(0.7ha)에서는 감귤이, 안성(0.9ha)과 평택(0.4ha)에서는 패션프루트가 자라고 있다. 이들 농가는 판매를 목적으로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가장 두드러진 사례는 포천에서 재배되는 과일용 파파야다. 농업회사법인 선우팜은 2만6천여㎡ 부지에 1만3천여㎡ 규모의 스마트팜 시설을 조성해 파파야 2천여그루를 무농약 친환경 방식으로 연중 생산하고 있다.
지난 2023년 5천㎏ 수확을 시작으로 지난해 2만㎏, 올해는 6만㎏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연 100만㎏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선우팜의 ‘포천 파파야’는 과일용 개량 품종으로, 쿠팡·네이버 스마트스토어뿐 아니라 유명 호텔과 디저트 매장에도 납품되고 있다.
오경식 선우팜 마케팅팀장은 “포천은 여름 열대야가 거의 없고 일교차가 커 맛 좋은 과일을 생산할 수 있는 최적지”라며 “스마트팜 기술로 품질과 생산성을 높여 고급 열대 과일 시장을 개척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반응이 높아지면 파파야를 재배하고자 하는 농가에도 기술을 보급해 농가 소득 증대와 국내 농업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바나나, 파파야, 감귤 등 신기후 작물 도입을 확대하며 ‘기후변화 대응 아열대 과수 시범사업’(개소당 1억원 규모) 등을 통해 용인·포천 등 지자체에서 과일 신품종 육성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연천 사과, 경기서부 지역 내에서는 감귤과 오렌지류도 재배되기 시작했다.
경기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아열대 과일은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대안 작물로서 가능성이 크고,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히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며 “다만 안정적인 생산과 유통을 위해서는 재배단지의 규모화, 지역 특성에 맞는 품종 선정, 시설 투자 등에 대한 면밀한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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