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여수시 한 유명 식당에서 불친절한 응대를 받았다고 폭로했던 여성 유튜버가 식당 측으로부터 사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유튜버 A씨는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궁금해하시는 분들께 알려드리기 위해 글을 올린다”며 “이날 저녁 식당으로부터 사과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사과를) 받고 많은 생각과 마음이 교차했다”며 “처음 겪는 수많은 언론의 연락들, 예상을 넘는 주목과 관심들이 많이 부담스러웠고 많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마음은 식당 측도 마찬가지였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며 “식당 측에서 제게 진심 어린 사과를 담아 메일을 보내주셨고 글에는 그동안 많이 고민하신 것들과 미안한 마음이 담겨 있었다”고 전했다.
A씨는 식당 측의 사과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는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신 이상 계속해서 대립하는 것은 저도 원하지 않는 일”이라며 “이번 일은 여기에서 마무리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누구나 한번은 겪어봤을 혼밥, 유명 관광지에서의 유쾌하지 못했던 경험들을 떠올리며 처음 보는 저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주신 분들께 감사한 마음 잊지 않고 더 좋은 모습 보여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A씨는 지난 3일 지난 3일 최근 연예인들이 다녀간 여수 유명 맛집 5곳을 직접 방문해 소개했는데 이 중 한 곳에서 식당 측이 A씨에게 무례하게 대하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식당은 풍자의 ‘또간집’에 소개되며 더 인기를 끈 곳이다.
식당 측은 홀로 방문한 A씨에게 1인분은 판매하지 않는다고 안내했다. 이에 A씨는 2만6000원어치 음식 2인분을 주문했다. 이후 A씨는 식당 측에 “얼굴만 나오게 음식 영상을 찍어도 되겠냐”고 물어 허락을 구한 뒤 구석 자리에 앉아 차례로 나오는 반찬들을 영상에 담았다.
이어 카메라를 끄고 식사를 이어나갔다. 하지만 갑자기 식당 측이 A씨를 향해 호통을 치며 눈치를 주기 시작해 A씨는 급하게 카메라를 켰다고 말했다.
영상에서 식당 측은 “아가씨 하나만 오는 게 아니다” “얼른 먹어야 한다” “이렇게 있으면 (시간) 무한정이다” 등의 말을 쏟아내며 식사를 재촉했다.
이에 A씨는 식당에 들어온 지 20분밖에 지나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식당 측은 “고작 2만원 가지고” “그냥 가면 되지”라고 말하며 압박했다.
A씨는 당시 식당에는 대기 손님도 없었고 다른 손님들도 식사하고 있었지만 자신에게만 호통쳤다고 주장했다. A씨는 눈물을 참고 식당을 나서려 했고 식당 주인은 “(돈 안 받을 테니) 그냥 가라”고 했지만 A씨는 계좌이체로 돈을 지불했다.

이 영상이 논란이 되자 시 관계자는 지난 16일 해당 식당을 직접 방문해 서비스 교육과 위생점검 등 행정 지도를 진행했다. 지난 18일엔 여수 중앙동 이순신광장에서 음식·친절·물가 등 3개 분야에 대한 ‘친절 캠페인’도 펼쳤다.
이후 지난 20일 식당 측은 출입문에 A4 용지에 적은 자필 사과문을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과문에는 “문제를 일으켜 죄송합니다. 앞으로 친절하고 부드러운 손님맞이를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라는 문구가 손글씨로 적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