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 그룹 지주사 스마일게이트홀딩스가 사명을 '스마일게이트'로 변경한다. 3년에 걸친 지배구조 개편 작업의 일환이다.
23일 스마일게이트에 따르면, 변경된 사명은 2025년 1월 2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스마일게이트를 정식 사명으로 사용하는 것은 2014년 조직 개편 당시 그룹 모태 스마일게이트가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로 사명을 바꾼 이후 10년 만이다.
사명 변경은 그룹이 최근 진행 중인 조직 개편에 따른 것이다. 이번 개편은 2021년 12월 주요 종속회사 선데이토즈(현 위메이드플레이)를 위메이드에 매각하는 것을 시작으로 포문을 열었다.
2022년 12월에는 지주사 스마일게이트홀딩스가 자회사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 ▲스마일게이트스토브 ▲스마일게이트메가랩 ▲에스지피엠 ▲슈퍼크리에이티브를 흡수 합병했다. 최근 들어서는 완전자회사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의 흡수 합병 방안도 추진 중이다. 합병은 신주발행 없는 무증자합병 방식으로 진행되며 합병 기일은 오는 30일이다.
합병이 완료될 경우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주요 종속회사는 ▲스마일게이트알피지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두 곳만 남는다. 추가적인 합병 계획에 대해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계획 없다"고 말했다.
대대적인 개편에 업계에서는 스마일게이트가 변화한 환경에 맞춰 새 단장에 나선 것으로 본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만큼, 의사 결정 과정을 간소화해 회사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스마일게이트의 이런 행보가 업계 흐름에 반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최근 국내 게임업계는 사업 단위로 조직을 분사해 멀티 스튜디오 체제를 꾸리는 추세다.
일례로 엔씨소프트는 올해 두 번에 걸친 물적분할로 6개 자회사를 설립했다. 신설 회사는 '주식회사 엔씨큐에이(NC QA COMPANY)'와 '주식회사 엔씨아이디에스(NC IDS COMPANY)'를 포함해 ▲퍼스트스파크 게임즈(FirstSpark Games) ▲빅파이어 게임즈(BigFire Games) ▲루디우스 게임즈(Ludius Games) ▲ 엔씨 에이아이(NC AI) 등이다.
회사가 전사적인 개편에 나선 것은 2014년 '스마일게이트 2.0' 시대 선언 이후 두 번째다. 당시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주는 "개발 스튜디오 중심의 구조를 탈피, 각 계열사의 사업 성격과 분야를 전문화했다"며 "스마일게이트 2.0 시대를 선언하고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한 바 있다.
이때 사명을 바꾼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는 기존 개발 스튜디오 외에도 능력 있는 개발사를 추가로 발굴하고 투자하는 등 게임 지식재산권(IP) 확보에 집중했다. 국내외 게임 퍼블리싱 사업을 담당하던 ISG는 '스마일게이트 월드와이드'로 사명을 변경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힘썼다.
지주사 스마일게이트홀딩스는 권 창업주를 필두로 각종 투자 및 사업 다각화에 주력했다. 특히, 창업 지원이나 후배 양성, 사회 환원 활동, 기업 브랜드 구축 및 제고 등 제반 활동에 노력을 기울였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법인 합병은 홀딩스의 사업 및 지원 역량과 엔터테인먼트의 개발 역량 간 보다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도모하고 효율적인 의사 결정 구조를 갖추기 위해 진행했다"면서 "이번 사명 변경도 회사 시스템을 개편하는 과정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