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첫 픽업 '타스만' 호주 상륙…포드·토요타와 정면 승부

2025-04-20

기아 첫 픽업트럭 '타스만'이 핵심 공략지 호주에서 공식 계약에 돌입했다. 합리적 가격을 바탕으로 경쟁 모델인 포드 '레인저', 토요타 '하이럭스', 이스즈 'D-맥스' 등과 정면 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기아 호주법인은 타스만 듀얼캡 가격을 4만9990~7만4990 호주 달러(약 4500만~6800만원)로 책정하고 주문을 개시했다. 고객 인도는 7월부터 시작한다.

타스만은 현지 픽업트럭 판매 1위인 포드 레인저의 5만880~8만860 호주 달러(약 4600만~7300만원)와 비교해 다소 낮거나 동등한 수준이다. 기아의 상품성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기아는 타스만 개발 초기부터 호주 소비자 취향을 철저히 반영했다. 다양한 호주 험로 등에서 3만㎞ 이상 주행 테스트를 거치며 내구성도 검증했다.

이처럼 기아가 호주에 공을 들인 이유는 현지 딜러사가 기아에 픽업트럭 개발을 요청했을 정도로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호주는 픽업트럭을 'Ute'라는 별도의 차급으로 분류한다. 연간 판매량은 25만대 전후로,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픽업트럭 시장이다. 지난해 현지 1위 모델인 포드 레인저는 6만대, 토요타 하이럭스는 4만대 이상이 팔렸다.

기아는 타스만 출시 첫해 연간 2만5000대를 판매, 호주 픽업트럭 시장 점유율 10%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앞서 기아는 사전 예약에서 2만대 이상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타스만 더블캡 이외에 싱글캡 등 용도에 맞게 적재함을 변경한 다양한 버전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타스만 호주형 모델은 현지 사정에 최적화한 특화형 모델로 개발했다. 국내에는 제외된 2.2ℓ 터보 디젤 4기통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했다. 최고출력은 154㎾, 최대토크는 441Nm으로 힘과 연비 등 효율성을 강조한 파워트레인이다.

기아는 타스만 출시로 호주 시장에서 메이저 브랜드로 입지를 굳히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기아는 호주에서 전년 대비 7.4% 성장한 8만1787대를 판매하며 토요타(24만1296대), 포드(10만170대), 마쓰다(9만5987대)에 이어 4위에 올랐다.

올해 기아는 타스만 이외에도 다양한 신차로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올해 1월 출시한 준중형차 K4, 3월 선보인 전기차 EV3에 이어 하반기 스포티지와 EV6 부분 변경 모델을 투입한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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