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4분기 실적 시장예상 하회…AI 투자 확대는 계속

2025-02-05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올해 인공지능(AI) 분야에 75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 충격 이후에도 빅테크의 대규모 투자는 이어지는 모양새다.

알파벳은 지난해 4분기(10~12월) 964억7000만달러(약 140조원)의 매출과 2.15달러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매출은 1년 전보다 12% 늘었지만, 시장 예상치보다는 조금 낮았다. 총 이익은 전년 대비 28% 이상 늘어난 265억4000만달러였다.

구글이 주력하고 있는 클라우드 매출은 119억6000만달러로 집계돼 예상치 121억9000만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클라우드 매출은 1년 전보다 30% 늘어났지만 지난해 3분기 성장률 35%보다 낮았고, 월가 예상(32.3%)도 하회했다. 로이터통신은 “알파벳 매출이 예상치에 미치지 못한 것은 알파벳이 디지털 광고 시장의 경쟁 심화와 클라우드 컴퓨팅 비즈니스의 둔화로 타격을 받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알파벳은 올해 AI 부문 등에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발전을 가속하기 위해 올해 자본 지출에 있어 약 750억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는 시장 추정치인 597억3000만달러를 25% 상회하는 것이다. 앞서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 올해 투자 계획을 600억∼650억달러라고 발표한 것보다 크다.

구글은 전반적인 지출이 서버에 대한 기술 인프라, 데이터센터 등에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AI 및 클라우드 등 주요 투자 분야 인력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딥시크가 저성능 GPU를 활용해 적은 비용으로 오픈AI의 챗GPT 못지않은 AI를 개발했다고 발표하면서 빅테크의 대규모 자본 지출에 대한 회의론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AI 수요 확대와 맞물려 빅테크가 구축한 AI 인프라가 시장 지배력을 높일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피차이 CEO는 딥시크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더 저렴한 AI의 부상은 결국 AI 도입을 증가시킬 것”이라며 “구글은 수십억명의 사용자 기반을 확보하고 있어 AI 기술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