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당기순이익 29.6% 성장
트래블로그·제이드 흥행
업계 중위권 도약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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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하나카드가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앞세워 실적을 대폭 개선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타 카드사들이 비용 절감을 통한 ‘불황형 흑자’를 기록한 것과는 대비되는 행보다.
17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지난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영업이익을 끌어올리며 순이익을 약 30% 증가시켰다. 회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2217억원으로, 전년 대비 29.6% 성장했다.
호실적의 주요 요인으로는 수수료 수익 증가가 꼽힌다. 이자 수익은 4458억 원으로 전년 대비 6.5% 감소했지만, 수수료 수익은 3,108억 원으로 같은 기간 44.6% 증가했다. 특히 해외여행 특화 체크카드인 ‘트래블로그’와 프리미엄 신용카드 ‘제이드(JADE)’가 수수료 수익 증가를 견인했다.
트래블로그는 24시간 365일 모바일 환전 서비스를 제공하며, 현금 없이도 해외여행이 가능한 하나금융그룹의 대표 상품이다. 2024년 말 기준 가입자 수가 700만 명을 돌파했으며, 전 세계 유일 58종 통화 무료 환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하나카드의 해외체크카드 이용액(개인)은 2조4943억원으로 전년 대비 132.5% 증가했다. 이는 2위인 신한카드(1조6808억원)와도 큰 격차를 보이는 수치다.
프리미엄 카드 시장에서도 성과를 냈다. 제이드는 출시 10개월 만에 10만 매 판매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하나카드는 올해도 제이드 시리즈 상품을 지속 확대해 대표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이용액은 각각 6.3%, 19% 감소하며 타 카드사와 차별화된 전략을 보였다. 다만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각각 1.87%, 1.45%로 지난해 대비 소폭 상승했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우리카드와 롯데카드의 당기순이익을 넘어선 만큼, 올해 중위권 카드사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우리카드의 당기순이익은 1470억원, 롯데카드는 3분기 누적 기준 1025억원을 기록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카드 업계는 점유율 변동이 크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시장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면서 “소비자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하고 차별화된 상품을 내놓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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