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 도시락·밀키트 ‘나트륨 폭탄’…한 끼에 하루 권장량 88% 섭취

제주지역에서 판매되는 도시락과 밀키트 제품 상당수가 나트륨 덩어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은 도내에서 판매되는 도시락과 밀키트 제품 100개를 대상으로 나트륨 함량을 분석한 결과 다수 제품이 1인분만으로도 세계보건기구(WHO) 하루 권장량에 근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평균 나트륨 함량은 도시락 1인분 1773㎎, 밀키트 1인분은 1331㎎으로, WHO의 하루 섭취 권고량인 2000㎎ 대비 각각 88.6%, 66.6%에 달했다. 한 끼 식사만으로 하루 기준치 대부분을 섭취한다는 것이다.

나트륨의 체외 배출을 돕는 칼륨과의 비율에서도 불균형이 드러났다. WHO는 나트륨과 칼륨을 1대 1 비율로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도시락의 나트륨 대 칼륨 비율이 4.0, 밀키트는 3.6으로 나트륨 함량이 칼륨보다 3~4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나트륨 저감화 필요성을 관련 제조업체와 공유하고, 향후 소비자 대상 식생활 개선 홍보도 병행할 계획이다.

김언주 보건환경연구원장은 “편의성과 간편함으로 도시락과 밀키트 소비가 증가하는 만큼 나트륨 과잉 섭취에 대한 경각심과 함께 저염식 제품 개발이 요구된다”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도민의 건강한 식생활을 위한 과학적 근거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