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오해 풀고 방 밖으로 나오길”… ‘결혼지옥’ 오은영, ‘6년째 격리부부’ 갈등 해결 “노력할게” [종합]

2024-10-07

(톱스타뉴스 이영원 기자)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서 격리부부가 서로의 진심을 깨달았다.

7일 방송된 MBC 예능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서는 격리부부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는 남편이 6년째 방에서 따로 지내고 있다는 격리부부가 출연했다. 결혼지옥 신청자인 아내는 이혼을 막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일상 영상을 본 패널들은 “홀로 방 안 생활을 선택한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이에 남편은 “제가 혼자 제 심리를 분석해봤는데 그 상황을 피하고 싶어서 그런 것 같다. 사실 방에 들어가는 버릇은 결혼 전에도 있었다. 아버지와 갈등이 잦았는데 그때 부딪치기 싫고, 언성을 높이고 싶지 않으니까 방에 들어가서 안 나온 거다. 처음이 힘들지 하다 보면 길어지기 마련이다”고 털어놨다.

이어 오은영은 “아내분은 왜 문을 열었는지 물어보신 거냐”고 했다. 아내는 “남편의 기분이 방문의 각도로 드러나는 편이다. 나갈 마음이 있을 때는 열어놓고 아닐 때는 닫는다”며 “저는 머릿속으로 남편의 기분이 어느 정도일지 계속 생각해야 하는 거다”고 했다. “남편이 화를 낼까 봐 계속 반응을 살피게 된다”는 아내는 “처음에는 조금 열려있을 때도 물어봤지만 거절을 당하니까 점점 안 물어보게 된다”고 했다.

오은영은 “가족이라면 식사하라는 이야기는 할 텐데 지금 남편이 화를 낼까 봐 안 물어보시는 거 아니냐”고 했다. 그러나 아내는 “감정 상태를 모르니까 그런 거다. 싸운 지 시간이 지난 후에는 말을 안 해주면 어떤 기분인지 모르지 않냐”며 “물어보면 되지 않냐”는 물음에도 “그런 과정을 이미 몇 년 전에 계속 겪었다. 아이들이 없는 동안 대화를 하다가 풀어왔는데 제가 한번 대화를 하려고 들어갔는데 왜 생각할 시간을 안 주냐고 화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다 보니 물어보는 게 무서워졌다”고 했다.

이들은 별거까지 경험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남편은 “아내가 붙잡아주기를 바랐는데 전세 보증금을 내주더라”고 했다. 오은영은 “혹시 남편분이 집을 얻어 나간다고 하셨을 때 왜 저러냐는 생각도 있으셨냐”며 “누가 잘했는지 잘못했는지의 문제가 아니다. 두 분이 정말 다른 성향을 갖고 있다. 아내분은 논리적인 해결과 선택에 집중해서 항상 맞는 생각인지를 묻는다”고 했다. 이어 오은영은 “그런데 남편분은 말하지 않아도 마음을 알아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감정에 집중하시는 것 같다”고 했고, 아내는 “남편의 성향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저는 감정을 스스로 통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오은영은 “중요한 이야기다. 남편분은 감정 공유가 중요한 사람이라는 걸 알고 계시는데 안 되고 계신다는 것도 알고 있냐”고 물었다. 오은영은 “자신의 성향까지 다 이해하고 계신 것 같다. 아내분은 mbti로 따지면 T다”며 “남편분은 형체가 없는 마음을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모르니까 나중에 결국 화를 내시는 거다. 누가 잘했다 못했다, 옳다 그르다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부족함을 이해하고 서로 어떤 사람인지, 왜 힘들었는지를 파악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남편이 요리를 준비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패널들은 “요리를 한두 번 하신 솜씨가 아닌 것 같다”며 남편의 가사 참여율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남편은 대화가 없자 “말이 없으니까 많이 서운하다. 제가 같이 먹으려고 요리를 한 것도 있다. 원래랑 다르기는 하다. 애들이 밥을 먹은 후 제가 라면을 끓여다가 방에서 밥을 먹는다”고 했다. 이어 악기 과외 선생님이 방문했고, 남편은 다시 방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오은영은 “아이들과 함께 식탁에서 시간을 보내는 이유가 있으시냐”고 질문했다. 이에 아내는 “언젠가 사춘기를 겪을 거고 저는 아이들과 성별이 다르니까 나중에 문을 닫고 방에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최소한 공부를 하거나 숙제를 할 때는 같이 시간을 보내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분리수거하는 남편을 본 아이들은 “왜 이렇게 모범적이냐. 이해가 안 된다”며 낯설어했고, 아내는 “좋다. 카메라 365일 내내 켜놔야겠다”고 했다. 아내는 “집안일은 원래 잘하는 편이었는데 싸운 후에는 절대 안 하고 일부러 쌓아놓기도 했다. 심지어 가끔 냉장고에 있는 걸 다 꺼내서 싱크대에 버리기도 한다”고 고백했다.

이어 아내는 “평소에는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 하고 방 안에서 먹고 누워있기만 해서 설정같이 느껴진다”고 했다. 그러나 남편은 “싸운 뒤에는 제 밥도 안 차려주고 빨래도 안 해준다. 원래도 제가 한다”며 “오늘 일거리가 유독 눈에 밟혔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남편은 아내의 행방을 아이들이나 제작진에게 묻는 모습을 보이며 “사이가 안 좋을 때는 아내의 무뚝뚝한 표정이나 시선이 받기 싫으니까 방에서 안 나오는 것 같다. 아내가 저를 차갑게 안 보면 좋겠다. 따로가 아니라 함께하고 싶다”고 했다.

남편은 “아침에 그냥 눈 뜨고 혼자 덩그러니 있을 때 소외감이 느껴진다. 저는 저희 집에서 필요가 없는 사람인 거다”고 했다. 이에 김응수는 “나도 촬영 현장을 가족들에게 보냈을 때 반응이 없어서 쓸쓸한 적이 있었다”며 “고독감이 오면 되게 허탈해진다. 돈을 버는 기계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했다. 이어 남편은 “옛날부터 아이들을 잘 놀아주는 아빠가 되는 게 목표였는데 사춘기가 온 후로 점점 멀어지는 것 같다”고 아이들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이어 남편은 “처가도 집과 가까운데 장인어른이 일찍 돌아가셔서 장모님 혼자 계신다. 그래서 내가 아들처럼 대하고 잘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아내도 우리 부모님께 잘해주기를 바랐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아내는 “부모님에게 잘해주길 바라서 우리 부모님한테 잘해준 거냐”고 했다. 오은영은 “상대가 말을 안 해도 잘 맞춰주는 사람은 말을 안 하더라도 열에 한 번은 상대도 나한테 잘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고 했다.

“진짜로 촬영 때문에 집안일을 하신 거냐”는 물음에 남편은 “원래 분리수거를 제가 했다. 야간 근무 후에 돌아왔을 때 집을 보면 쓰레기가 그대로 쌓여있더라. 그래서 피곤하지만 제가 버리고 잤는데 어느 순간 내가 이걸 왜 하고 있지 의문이 들더라”고 했다. 이어 그는 “아내가 이런 경우에는 좀 도와줬으면 좋겠는데 안 도와주더라. 그래서 결국 싸운 후로 제가 안 버리겠다는 제스쳐를 취했다. 그런데 쓰레기가 그 이후로는 쌓여있더라”고 했다. 그러나 아내는 “분리수거만 이야기를 해도 좋다는 거다. 그런데 항상 버럭하고 화를 내니까 서로 마음이 상한 상태에서 쓰레기가 쌓인 거다. 그래서 제가 아이들과 함께 분리수거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저 촬영날 갑자기 남편이 한 거다”고 했다.

오은영은 “아내분이 잘못하신 건 하나도 없다. 하지만 분리수거 사건에서 남편에게 필요했던 건 뭐였겠냐. 남편분은 고맙다는 말 한마디면 다 해결되는 분이다. 그런데 아내 분은 ‘각자 할 일을 정하고, 그렇게 화낼 거면 하지 마라’고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어 그는 “분리수거 건도 남편분을 빼고 아이들과 함께 아내분이 정한 거 아니냐. 영상 속의 가족은 3대1이다. 마치 편을 나눈 것 같아서 남편분은 계속 외딴 섬 같은 기분이 들 거다. 그래서 남편분은 가장으로서의 역할만 하고, 집에 돌아왔을 때는 스스로를 가두는 거다”고 했다.

오은영은 “하지만 남편분도 아내가 고마워하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한다. 그런데 생각이 앞서는 분일 뿐이다. 아내분은 화도 잘 안 내고, 차분하고, 상의를 하면 의논이 잘되는 분이라 다른 사람들은 오히려 좋아할 거다. 하지만 말하지 않으면 상대방의 마음을 알아차리는 게 약한 사람이다”고 했다. 그는 “아내분에게는 그냥 솔직하고 분명하게 말하는 게 맞다. 말을 안 하면 아내는 싫은 게 아니라 당황을 하는 거다. 그러면 아내는 회피를 하는 거다. 아내분은 나름대로 남편이 자신 때문에 힘들어할까 봐 맞춰주려고 안 하고 계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은영은 “양육의 최종 목표는 자립이다. 아이들에게는 사춘기에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독립할 준비가 필요하다”며 “문을 닫고 들어가는 걸 미리 두려워하고 걱정할 필요 없다. 그리고 그걸 막기 위해 미리 밖으로 나와 같이 있게 하는 건 통제적인 면이라고 본다”고 했다. 이어 관찰 마지막 날 부부의 대화가 공개됐다.

남편은 “당신이 봤을 때는 내가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냐”고 물었다. 이에 아내는 “그 이야기는 전에도 많이 했지 않냐. 병원에서도 조언하고 약을 주기도 하지 않았냐”고 했지만, 남편은 “나는 정신병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병원에서는 내가 화가 많다고 했다”고 했다. “병원에서는 우울과 불안 증세가 있다고 하지 않았냐”던 아내는 “남편이 감정기복이 너무 심해서 병원을 가라고 권했다. 남편은 우울증을 느끼지 못하겠다고 하지만 실제로 약을 먹었을 때 화를 덜 냈다”고 했다.

하지만 남편은 “약 효과가 아니라 제가 노력해서 감정을 자제한 거다”고 했다. 아내는 “나는 당신이 애쓴 부분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약 효과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남편은 “하지만 나는 당신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나는 당신이 하고 싶은 대로 다 한다고 생각한다. 부부상담도 신경을 쓰다가 더 싸울까 봐 안 받으려고 했던 건데 결국 상담받고 나서 더 안 좋아졌다”고 했다. 결국 남편은 “더 이상 어떻게 가정을 꾸려나가야 할지 모르겠다”며 이혼을 언급했다.

아내는 “방 밖으로 나오라고 하고 싶다. 밖으로만 나오면 자기도 제일 좋아할 걸 아는데 왜 안 나올까. 나와서 가족들과 시간도 보내고 요리 해서 애들도 먹이고 외출도 하고 싶을 거 아니냐. 나와서 그렇게 하면 좋겠다” “당신이 문만 열면 애들도 나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거다. 물론 어색한 날이 있겠지만 분명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 테니 용기를 내주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오은영은 “아내분이 정신과 상담을 이야기한 것은 단지 이 상황에서 하나의 효과적인 해결책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며 “그러나 남편분은 부부갈등의 원인이 자신이라는 것처럼 받아들였을 것이고, 그래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그는 “남편분이 대화 중 제일 자주 말한 게 위신이라는 단어”라며 무시와 인정에 예민한 원인이 뭐냐고 물었다.

남편은 “제가 키가 작다 보니 고등학교 때 1년 정도 괴롭힘을 당했다”며 “극단적인 생각을 할 만큼 힘들었기 때문에 이런 문제에 예민해진 것 같다”고 했다. 오은영은 “학교폭력 문제는 자존감을 무너뜨리는 큰 상처를 준다. 남편분에게도 그 상처가 남아있어서 사람을 대할 때 의도를 의심하게 되는 점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오은영은 “가족들이 서로를 미워하지 않고 사랑하는 마음이 있는데 서로 오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남편분은 일단 방에 나오셔야 한다”며 “아내분은 일단 남편분의 감정을 수용하고 공감하기를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두 아들이 자발적으로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이에 부부는 “그동안 미안했고 서로 노력하겠다”며 화해했다.

MBC 예능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은 월요일 오후 10시 45분에 방송된다.

이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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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 © 톱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4/10/08 00:21 송고 | reporter@topsta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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