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건 "보증지원 받아 데스밸리 극복…신보가 토스 키웠다"

2025-06-15

“신용보증기금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3000명이 일하는 기업을 만들 수 있었어요.”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의 이승건 대표가 토스의 성공 뒤에는 신보의 지원이 큰 보탬이 됐다고 밝혔다. 유니콘 기업이 탄생하는 데 정책금융기관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최근 신보 유튜브에 출연해 “초기에 어느 정도의 사업 자금을 갖고 시작했지만 5년 동안 사업이 잘 안 되다 보니 자본금을 소진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업을 더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이라 여러가지 방법을 찾다가 어렵게 신보의 여러 옵션을 통해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신보를 방문해 인터뷰도 하고 서류도 많이 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어 “나처럼 사업 성공 경험도 아직 부족하고 꿈만 있는 사람이 이런 소중한 기회를 다시 얻을 수 있을까 생각했다”며 “실제로 대출이 실행이 되고 저희 비바리퍼블리카가 문 닫지 않고 이어갈 수 있게 됐을 때는 너무 감동이었고 믿기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2015년 12월 신보로부터 3년에 걸쳐 약 6억 3000만 원 규모의 보증 지원을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데스밸리(death valley·죽음의 계곡)를 넘었다.

고비를 넘긴 토스는 사업을 계속 키워나갔다. 토스 애플리케이션의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081만 명에 달한다. 비바리퍼블리카의 경우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 전환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연결 기준 488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이 대표는 2월 ‘토스 10주년, 새로운 출발선’이라는 이름의 기자 간담회에서 향후 5년간 스타트업 발굴 및 성장에 1조 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토스 이용자의 50%를 외국인으로 채우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신보의 한 관계자는 “지원 당시에만 해도 토스가 이렇게까지 성공할지 누구도 몰랐다”며 “그때 신보가 나서 유니콘 기업을 키워냈고 그렇게 성공한 토스가 일자리를 창출하고 스타트업과 생태계 지원에 나서는 선순환이 이뤄지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후배 창업자에 대한 조언 또한 잊지 않았다. 그는 “정부 지원이나 여러 기금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기회들에 대해 충분히 탐색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며 “저도 창업 초기부터 그런 기회가 있는 줄 알았다면 큰 도움을 처음부터 받았을 텐데 결론적으로 3~4년이 지난 후에 알게 되면서 자금을 되게 어렵게 운용했다”고 전했다.

그는 창업자들에게는 끈기가 가장 중요하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사실 창업을 한다는 것은 약간 좀 문학적으로 표현해본다면 사랑에 빠지는 것과 같다”며 “이게 꼭 맞지 않다는 것은 알지만 하게 되는, 그리고 거부할 수도 피할 수도 없는 그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창업 이후) 되게 힘들기도 하고 어려움도 많을 텐데 결국은 제일 중요한 것은 끈기”라며 “주저할 것은 없지만 조급해하거나 조바심 내지 말고 끈기 있게 계속 그 길을 가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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