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올해 첫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장 가동률이 상승하고 수주 계약이 늘어나는 등 올해도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트럼프발(發) '관세폭탄'에서 의약품이 제외되면서 불확실성도 일단 해소된 상황이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1분기 매출 1조 2128억원, 영업이익 3586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8%, 영업이익은 62% 증가한 수준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9469억 원, 2213억 원이다. 당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영업이익이었다.
올 1분기 실적 기대감의 중심에는 4공장 램프업(가동률 상승)과 5공장 추가 수주 계약이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1~3공장을 풀가동하고 2023년 완공한 4공장은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장 가동률은 지난해 기준 75.2%이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연간 신규 수주 43억달러를 돌파하고 올해 1분기 유럽 소재 제약사와 14억 달러 규모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달부터 5공장 가동이 시작되면서 추가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도 "하반기 4공장의 18만리터가 풀가동 수준에 도달하며 안정적인 실적 개선을 시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추가 수주 확보와 연내 6공장 착공 소식이 올해 가장 큰 모멘텀"이라고 말했다.
지속되는 고환율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호재다. 수출 비중이 높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환율이 오른 만큼 환차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제품을 인도한 후 대금을 정산하는 시점에 환율이 높게 형성되면 원래 받아야 할 금액보다 많은 금액을 받게 된다.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의약품이 제외되면서 관련 불확실성도 일단 해소됐다. 지난 2일 트럼프 정부는 한국에 25%의 상호 관세율을 적용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의약품은 면제 대상에 포함됐다. 추가적으로 품목별 관세를 발표할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현시점의 불확실성은 해소됐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의약품 관세 부과 불확실성은 존재하지만 위탁생산(CMO) 산업 특성상 관세는 고객사가 부담하는 구조라 이익 훼손은 최소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