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박물관 상설 전시의 유료화 여부에 대해 “시점과 방식을 놓고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관장은 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기헌 의원이 박물관 입장료 정책을 질의하자 이같이 답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08년 5월부터 상설 전시관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으며, 해외 주요 기관이나 민간 단체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기획 전시만 유료로 관람할 수 있다.
그러나 올해 박물관 연간 관람객이 처음으로 5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관람 환경 개선을 위해 무료 운영 방침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유 관장은 앞서 취임 직후 열린 간담회에서도 “국민적 동의가 필요한 사안이지만, 어느 시점에서는 유료화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이 “상설 전시를 무료로 운영하는 것이 옳다고 보느냐”고 묻자, 유 관장은 “유료화하는 것이 맞다”고 답하며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박물관·미술관 유료화 문제를 두고 여러 시나리오를 논의하고 있다”며 “가장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급증한 관람객 수를 줄이지 않으면서도 쾌적한 관람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과제”라며 “해외 주요 박물관 사례를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유 관장은 관람객 증가에 비해 인력 확충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에 “시설 규모(capacity)가 커지면 예산과 인력도 동반돼야 한다”며 “관계부처와 협력해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이달 20일까지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은 510만3709명으로, 연간 500만명을 돌파한 것은 1945년 개관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