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거래소 이사장 "K-밸류업 지수 통해 韓 증시 재평가 기대"

2024-09-24

거래소, K-밸류업 지수 공개... 100종목 편입

"韓증시 양적 성장에도 '기업가치' 저평가 지속"

"객관적·보편적 평가지표 최우선 고려했다"

비중상한 등 제도 도입해 기존 지수와 차별화

밸류업 공시·표창기업 특례편입 등 혜택 마련

"그간 국내 주식시장은 양적 성장을 지속해 왔음에도 지배구조 문제, 주주중시 경영 미흡 등으로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번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를 계기로 밸류업 프로그램이 활성화되고 국내 증시가 재평가받을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24일 서울 여의도 소재 한국거래소(이하 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진행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이하 밸류업 지수) 발표 관련 브리핑을 통해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이같이 말했다.

정부는 지난 2월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 현상) 해소를 위해 추진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일환으로 밸류업 지수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지수 개발을 통해 지수 상품화, 투자 활성화, 지수 편입 동기 등을 부여해 기업의 자발적인 가치 개선 노력을 지원한다는 취지였다.

정 이사장은 "거래소는 개발 과정에서 선정 기준 검토 시 어느 경우에나 객관적으로 적용할 수 있고 시장에서 보편적으로 인정되는 평가지표를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며 "이를 위해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은 물론, 자문을 받았고 최종적으로 시장대표성, 수익성, 주주환원, 시장평가, 자본효율성 등 5가지의 평가지표를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거래소가 발표한 밸류업 지수는 ▲시가총액(시장대표성) ▲당기순이익(수익성) ▲배당 및 자사주 소각(주주환원) ▲주가순자산비율(PBR)(시장평가) ▲자기자본이익률(ROE)(자본효율성) 등을 고려한 '5단계 스크리닝'을 거쳤다.

이는 국내 증시 저평가의 주된 요인으로 꼽혔던 '낮은 자본효율성과 주주환원'을 고려한 전략이다.

특히 PBR의 경우, 업종마다 편차가 큰 지표 특성을 감안해 산업군 내 상대평가를 도입(업종이나 전체 순위비율 상위 50% 이내)했다. ROE의 경우에는 수익성, 자본구조 개선 등 지속적인 노력과 활동을 통해 개선이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해 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의 핵심 지표로서 최종 선정의 기준으로 자리했다는 설명이다.

정 이사장은 "선정기준 적용 시 특정 산업군에 편중되거나 소외되지 않을 수 있도록 산업군별 상대평가를 적용해 대표기업을 고르게 선별했다"며 "아울러 단계별 스크리닝 방식으로 각각의 평가지표를 고르게 충족하는 우수기업을 선정될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 참여를 확대하고, 상품화 촉진과 신규 투자수요 창출을 위해 기존 대표지수와의 차별화에도 중점을 뒀다"며 "개별종목의 지수편입 비중을 제한하고, 기존 대표지수 대비 편입 종목수를 축소해 상관도를 크게 낮췄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기존 코스피200 등과 달리 밸류업 지수는 100종목으로 다소 적은 수준이다. 이는 연계 상품 설계, ETF(상장지수펀드) 등 상품 운용상 편의성, 선정기업 시장 대표성 등이 감안된 것으로 기존 대표지수와의 차별성을 강화하는 요소로 평가된다.

아울러 밸류업 지수 산출 시 기존 시장대표지수에 적용되지 않았던 비중상한제를 도입했다. 개별종목의 지수 내 비중상한을 15%로 제한해 기존 대표지수와의 상관계수를 감소시키려는 목적이다.

정 이사장은 "밸류업 프로그램과의 연계성을 강화해 기업가치 우수기업뿐만 아니라 향후 기업가치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도 지속적으로 편입될 수 있도록 했다"며 "이를 위해 밸류업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기업을 특례 편입했고, 내년 6월부터는 공시 표창기업에 대한 특례 편입과 함꼐 공시이행기업 우대편입제도도 도입할 계획"이라고 표명했다.

거래소는 총 3단계의 밸류업 계획 조기 공시기업과 표창기업에 대한 우대방안을 마련했다.

1단계에서는 지난 23일까지 밸류업 계획을 조기 공시한 기업에 대해 특례편입을 실시했다. 해당 기업은 ▲메리츠금융지주 ▲키움증권 ▲DB하이텍 ▲현대자동차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등으로, 2년간 편입이 유지된다.

2단계인 '표창기업 특례편입'은 내년 6월 정기심사부터 실시된다. 해당 단계에서 편입될 기업도 2년간 편입이 유지된다. 단, 최소 편입 요건은 반드시 충족돼야 한다.

아울러 미편입기업 중 공시 이행기업에게는 심사기준을 완화하는 등 지수편입상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기편입종목 중 공시 미이행기업에게는 심사기준을 강화하는 등 패널티가 부여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2026년 6월 정기심사부터는 공시이행기업 중심으로 지수를 구성할 계획이다.

정 이사장은 브리핑을 마치며 "밸류업 지수는 오는 30일부터 공식적으로 산출될 계획이고, 11월에는 지수 선물, ETF 상품 등도 상장될 예정"이라며 "이번 밸류업 지수 발표를 시작으로 시장 의견과 지수개발 수요를 반영한 후속지수도 적극적으로 개발해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단언했다.

그는 "이번 지수 발표 이후에도 기업 간담회, 투자자 IR 개최, 공시 우수사례 발굴 등을 통한 공시 참여 독려 등 밸류업 프로그램을 보다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노력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