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노인 증가, 실질적 대책 필요

2024-10-23

일하는 노인들이 증가하면서 제주지역 70세 이상 취업자 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 70세 이상 취업자 수는 전년 보다 12% 증가한 3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7월과 8월 역대 최고 수준인 3만6000명을 기록한 이후 지난달 또다시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60세 이상 취업자도 지난 7월 역대 최대 수준인 10만명으로 올라선 후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1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고령층의 취업 의지가 강한 것은 노후 준비가 덜 돼 있고 소득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자식들의 부양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도 있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3년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일을 하고 있는 노인 비중은 2017년 30.9%에서 지난해 39%로 10% 가량 늘었다.

종사 직종은 단순 노무(33.0%), 농림어업 숙련노동 (20.3%), 서비스 종사자 (14.4%), 판매 종사자 (12.5%) 등 순이다.

경제적인 이유로 노동시장에 오래 남아서 일하기를 희망하는 고령층은 늘고 있지만, 정작 이들을 위한 일자리는 저임금이거나 단기 일자리가 대부분인 상황이다.

실제 한국노인인력개발원 ‘노인 일자리 사업 평균 임금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8월 기준) 사업 참여자 96만1978명 중 71만56명(73.9%)이 월 평균 40만원 미만의 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일자리 사업의 가장 많은 부분(65.4%)을 차지하는 ‘공공형’의 경우 월 평균 임금이 29만원에 불과했다.

일하는 고령층이 증가하는 만큼 노인 연령의 상향과 정년 연장 논의를 더는 미룰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각종 노인 복지의 기준이 되는 노인 연령을 그대로 둔 채 초고령사회를 맞는다면 노인 부양에 대한 사회적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밖에 없다.

‘계속고용’과 국민연금 가입 기간 연장 등 전반적인 제도 손질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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