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DA "인핸스드 게임 출전 선수에 도핑 검사 대폭 강화"

2025-12-03

세계도핑방지기구(WADA)가 약물 사용을 허용하는 대회 ‘인핸스드 게임(Enhanced Games)’ 출전 선수들에게 대폭 강화된 도핑검사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비톨드 반카 WADA 회장은 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WADA 총회 기자회견에서 “인핸스드 게임은 금지 약물을 사실상 권장하는 매우 위험한 행사”라며 “해당 대회에 나서는 선수들은 훨씬 까다로운 반도핑 검사를 받게 될 것이고, 금지 성분이 적발되면 당연히 제재를 받게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그 대회 자체를 규제하거나 중단시키는 권한은 WADA에 없다”고 했다.

인핸스드 게임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들 트럼프 주니어, IT 억만장자 피터 틸 등이 투자해 만든 새로운 사설 대회다. 금지약물 복용뿐 아니라 각 종목 연맹이 금지한 신발·유니폼까지 허용해 ‘스테로이드 올림픽’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내년 5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첫 대회를 열 예정이다.

기자회견에는 반카 회장을 비롯해 라이언 피니 선수위원장, 양양 WADA 부회장, 올리비에 니글리 사무총장 등 WADA 핵심 인사들이 참석했다.

피니 위원장은 “은퇴를 앞둔 선수들 중 일부가 인핸스드 게임 참가를 고려하면서 현역 선수들의 실망감이 크다”며 “스포츠 가치 교육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WADA는 점점 지능화되는 도핑에 대응하기 위해 도핑검사에 AI 기술을 도입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반카 회장은 “WADA가 축적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AI 검출기술을 연구하고 있다”고 소개했고, 양양 부회장 역시 “AI 기술이 미국과 중국에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도핑검사에 큰 개선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6년마다 열리는 WADA 총회는 올해 처음으로 아시아에서 개최됐으며, 부산 회의에서는 2027년부터 6년간 전 세계 스포츠 단체와 국가반도핑기구가 준수해야 할 새로운 ‘세계도핑방지규약’이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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