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제대회에서 ‘흡연 문제’로 한국 선수가 중국 선수 폭행…관리 부실 논란

2025-12-03

11월 25일부터 28일까지 중국 잔장 올림픽 수영장에서 열린 동아시아핀수영선수권 대회(화면 출처 : 유튜브 岩井康佑)

지난달 중국 잔장에서 열린 동아시아 핀수영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탈의실에서 담배를 피우던 중국 선수와 시비가 붙어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KBS 취재 결과, 문제의 사건은 지난달 28일 중국 잔장 올림픽수영장에서 열린 동아시아수영선수권대회 선수 탈의실에서 벌어졌다.

당시 중국 선수가 탈의실에서 흡연하고 있었는데, 한국팀 소속의 고등학생인 A 선수가 이를 지적하며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말하자 언쟁이 붙었다.

이후 감정이 격해진 A 선수가 중국 선수의 목을 조르는 등 폭행했고, 중국 선수는 호흡 곤란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동해 자기공명영상(MRI)을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대회에 참석했던 대한수중·핀수영협회 관계자를 비롯해, 현장 지도자 역시 "폭행 사건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 "사건 다음 날 A 학생의 부모가 중국으로 와 피해 선수와 원만히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전 폭력 예방 교육 등을 비롯한 선수단 관리가 부실해 국제 대회에서 사고를 방지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번 대회는 당초 국가대표가 출전하는 아시아 선수권 대회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동아시아 선수권 대회로 변경되면서 정식 국가대표를 파견하는 것 대신에 국제대회 참가를 희망하는 선수를 모집해 인당 200여만 원의 참가비를 받고 선수들을 출전시켰다.

이 과정에서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진행되는 사전 폭력 예방 교육 등을 제대로 실시하지 않았고, 단 2명의 남녀 지도자와 2명의 협회 직원이 총 23명의 선수를 인솔하며 대회를 치렀다.

사건이 벌어질 당시, 탈의실엔 지도자나 협회 직원이 없었고 흡연 시비가 폭행 사건으로까지 이어졌다.

당시 지도자는 수영장에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어 사건이 벌어진 이후 탈의실로 내려갔다고 해명했다.

A 선수는 중국 선수와 원만히 합의한 이후 국내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대한핀수영협회는 징계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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