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렇게 잘 하니 머리채 뜯길 만했네.’
첼시 풀백 마크 쿠쿠렐라(27)가 클럽월드컵에서 가로채기 1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승전에서 파리생제르맹(PSG) 주앙 네베스에게 머리채를 잡혔던 쿠쿠렐라는 이번 대회 상대를 쉴새 없이 괴롭게 만든 주인공으로 확인됐다.
스포츠 통계 매체 스쿼카는 15일 이번 클럽월드컵 인터셉션(가로채기) 순위를 발표했다. 쿠쿠렐라가 12개로 도르트문트 라미 벤제바이니와 함께 공동 1위를 차지했다. 플루미넨시 파쿤도 베르날이 10개로 3위에 올랐다. 결승 상대 PSG에선 비티냐가 9개로 공동 4위, 첼시에선 리스 제임스가 7개로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기량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것으로 평가받는 쿠쿠렐라의 가치가 가로채기 순위로도 새삼 확인된 셈이다. 클럽월드컵 결승에서 PSG 주앙 네베스는 0-3으로 끌려가던 후반 40분 쿠쿠렐라가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몸으로 저지하자 그의 머리채를 잡아당겼다. 쿠쿠렐라는 곧바로 쓰러졌다. 이 장면을 보지 못한 주심은 VAR(비디오판독) 온필드리뷰 끝에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네베스는 지체없이 그라운드를 떠났다.
네베스는 얄밉게 자신과 팀 공격을 잘 막은 쿠쿠렐라에게 화풀이를 했다가 퇴장 철퇴를 맞았다.
쿠쿠렐라의 긴 머리 수난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사우샘프턴 잭 스티븐스는 지난 시즌 비슷한 사건으로 퇴장당했다. 토트넘의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2022년 8월 쿠쿠렐라의 머리채를 잡아당겼지만 처벌받지 않았다. 쿠쿠렐라는 계속되는 긴 머리 공격에도 헤어스타일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여러차례 밝힌 바 있다.

쿠쿠렐라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36경기에 나섰는데, 33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5골·1도움을 기록했다. 공격 가담 능력과 투지 넘치는 수비력까지 인정받으며 벤 칠웰을 밀어내고 확실한 주전으로 우뚝 섰다. 쿠쿠렐라는 인버티드 풀백(공격 시 중앙으로 이동하는) 역할을 완벽히 소화해 팀 전술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수비에서는 특유의 투지와 왕성한 활동량으로 상대를 압박하고, 공격 시에는 안정적인 빌드업과 정확한 크로스로 팀 공격에 기여했다. 순간적인 판단 미스로 인해 발생하는 수비 불안정성도 크게 줄었다.
쿠쿠렐라의 경기력에 물이 오르면서 그의 찰랑거리는 머리카락은 팬에게도, 상대팀에게도 더욱 주목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