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무안 공항 참사의 여파로 2030년 개항 예정인 백령 공항의 활주로 길이 변경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일 인천시와 옹진군에 따르면 백령 공항은 옹진군 백령면 솔개지구 일원에 총사업비 3,913억 원을 투입해 80인승 소형 항공기를 위한 공항으로 건설된다. 현재 설계된 활주로는 길이 1,200m, 폭 30m로 인천국제공항(3.7~4㎞)이나 김포국제공항(3.6㎞)에 비해 크게 짧다.
참사가 발생한 무안 공항의 활주로 길이는 2.8㎞로, 사고 당시 사용된 항공기 크기의 C급 항공기가 주로 운항해왔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활주로 길이와 사고 간의 직접적 연관성은 없다”고 밝혔지만, 사고를 계기로 활주로 확장 필요성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무안 공항도 활주로를 3.16㎞로 확장하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특히, 백령 공항은 조류 충돌 문제도 쟁점이다. 인천시는 이를 선제적으로 해결을 위해 2022년‘백령 공항 주변 지역 조류 현황조사 및 조류 충돌 위험 저감방안 연구’를 발주했지만, 국토부와 함께 용역을 진행하기로 하면서 취소했다.
국토부는 해당 용역을 공항개발 기본계획의 전략환경영향평가에 포함해 검토 중이다. 해당 용역 결과는 2025년 12월에 나올 예정이다.
인천시와 옹진군 관계자는 “활주로 변경 여부는 국토부와 협의해야 할 사안”이라면서 “앞으로 조류 충돌 문제와 함께 공항의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국매일신문] 인천/ 맹창수 기자
mchs@jeonmae.co.kr
저작권자 © 전국매일신문 - 전국의 생생한 뉴스를 ‘한눈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