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한 기업들의 우려가 시장의 예상보다 덜하고 선행 지표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김호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6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수출 모멘텀이 약화되는 가운데 미국 트럼프 2기 관세 정책으로 인해 수출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국면”이라며 “다만 한국은행에서 조사한 내년 수출 전망 조사에서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한 기업들의 우려가 당초 시장의 예상보다는 덜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관세 정책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는 기업들의 응답은 47.4%로 가장 많았고 긍정 비율도 12.1%를 차지했다. 관세의 영향을 제한적이거나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로는 대중 관세율이 더 높기 때문에 제품 경쟁력 향상(32.2%), 제품 경쟁력 및 수요 존재(17.4%)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수출 기업들은 관세 부과에 따른 반사 수혜를 기대하고 있으며 제품 경쟁력을 확보한 업종은 부정적 여건 변화를 감내할 수 있다는 의견으로 우려보다는 긍정적 내용”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선행성을 보이는 지표에서도 긍정적인 내용들이 나오고 있다. 미국 소기업의 향후 자본지출 계획은 3개월 연속 늘어나고 있으며 11월 기준 1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는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중국의 내수 회복으로 조금씩 연결되고 있는 부분도 수출 사이클의 하방을 지지해줄 수 있는 요인”이라며 “또한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의 신규 수주와 생산지표가 지난 3분기 이후 동반 상승하는 흐름은 한국의 중국향 수출에 있어 긍정적인 내용”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동행 지표에서 확인되는 흐름 자체로는 한국 수출 사이클이 하락 국면임을 판단할 수 있다”면서 “다만 확정적으로 보기는 아직 근거가 부족하나 선행성을 보이는 지표는 향후 수출 사이클의 급격한 하강보다는 하방을 지지해 줄 수 있는 내용들도 발견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