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는 했지만 강의실 ‘썰렁’”… 의정갈등 2라운드 펼쳐지나

2025-04-01

김한울 기자 dahan81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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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아주대 등 ‘온라인 수업’ 검토 복학 하자마자 다시 휴학계 제출 상담 ‘꼼수 복귀’도… 수업 참여 여부가 관건

교육부가 예고한 의대생 복귀 시한에 맞춰 경기·인천 의대생들이 대부분 복귀했지만 수업에는 불참하면서 대학 캠퍼스 내에서 ‘의정갈등 2라운드’가 재현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학들이 임시 방편으로 대면 수업과 온라인 수업을 병행하면서 뒤늦게 복귀한 학생들의 수업 참여를 독려하고 있지만 갈등 해소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인하대 의대는 마감 시한인 전날 자정 12시까지 제적 대상자인 의대생 251명이 전원 복귀 신청을 완료했다. 하지만 이날 의학과 1학년 전공 수업에는 정원 60명 가운데 단 8명(13%)만 수업에 참석했다. 전날에도 인하대는 의예과 1학년 전공필수 수업 강의실에 한 명도 등교하지 않고 인근 강의실 역시 10여명만 등교하는 등 학생들이 수업을 불참하고 있었다.

이에 인하대는 의예과 1·2학년을 대상으로 이번 주까지 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학생들의 수업 참여를 독려하겠다는 계획이다. 인하대 관계자는 “의대생들이 전원 학교로 돌아왔지만 학생들의 수업 참여가 저조해 종전에 등교하던 학생들의 경우 기존처럼 대면 수업을 이어가고 이번에 복귀한 학생들에게는 온라인 수업 방식을 적용하려 한다”고 전했다.

전날 모든 학생이 복귀한 아주대 의대 역시 이전에 수업을 듣던 학생과 이번에 복귀한 학생 간 수업 방식을 두고 검토 중에 있다.

아주대 관계자는 “의대 교육 과정은 대면 수업이 원칙이지만 수강 신청이 마감된 상황에서 복귀한 의대생들이 수업을 듣기 곤란한 점을 반영해 학기 초 대면과 온라인 비대면 수업을 적절히 병행할 예정”이라며 “온라인 수업 외에도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업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들이 많아 당분간 모든 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한 가천대 의대는 복학은 했지만 다시 휴학계를 제출하기 위해 지도교수와 상담하는 의대생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 측은 학교로 돌아오는 학생들이 늘면 대면 수업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지만 정확한 시점은 현재 요원한 실정이다.

가천대 관계자는 “학생들이 돌아오면 갈등이 어느 정도 해소될 줄 알았는데 수업을 거부하니 난감한 상황”이라며 “학교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온라인으로라도 전환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한편 교육부는 지난달 31일 열린 브리핑에서 “등록금을 납부했다고 ‘전원 복귀’라고 볼 수 없으며 수업에 참여해야 복귀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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