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은 대형마트와는 달리, 모든 물건을 다 팔지 않는다. 일상에서 꼭 필요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우리 주변에 가까이 있을 뿐만 아니라 깔끔하고 편리하다. 이런 점에서 편의점은 신한금융그룹의 슈퍼 앱 전략과 맞닿아 있다. 그러나 신한금융그룹은 편의점에서 만족하지 않고, 향후 모든 금융 기능을 담고 있으면서도 고객들이 사용하기 편한, 아마존과 같은 용도로 발전시킬 것이다.”
조문일 신한금융그룹 슈퍼솔플랫폼본부장(=사진)은 3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금융결제원 주최로 열린 ‘2024년도 페이먼트 인사이트 세미나’에서 신한금융그룹의 슈퍼앱 전략을 ‘편의점’과 ‘아마존’에 비유하며 이같이 소개했다.
슈퍼앱은 하나의 앱에서 메시지, 결제, 음식 주문, 택시 호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합 플랫폼을 말한다. 금융권에서도 계좌이체, 결제 등 은행 서비스, 주식, 채권, 펀드 등의 투자 서비스, 보험, 결제 등의 전반적인 금융 서비스를 망라한 슈퍼 앱 전략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신한금융그룹도 슈퍼 앱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신한은 지난해 12월 그룹사의 모든 계열사, 상품, 서비스를 취급하는 신규 앱인 슈퍼 쏠(SOL)을 내놨다. 이용자가 한 번의 로그인으로 이체, 결제, 투자 등 은행·카드·증권의 주요 기능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핵심 금융 서비스의 편의점’에 비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쏠은 각 계열사 앱에서 제공하고 있는 기능의 약 30% 가량을 서비스하고 있다. 향후 신한은 이 비중을 100%까지 늘릴 계획이다. 은행, 투자, 증권, 보험 등의 기능을 한 앱에서 제공하기 위해선 업권 간 규제 제약이 완화되어야 하며, 소프트웨어(SW) 기술 발전, 시스템 간 연결 속도 개선 등의 과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궁극적으로 세 가지 과제가 해결되면 신한금융그룹은 더 나아간 통합 앱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문일 본부장은 “현재는 은행, 카드, 증권, 보험 등 각각 업권이 달라 적용 받는 규제가 다르며, 100% 각 기능을 커버할 수 없다”며 “그래서 저희가 할 수 있는 일, 미리 준비해야 하는 일부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일환에서 신한금융그룹은 슈퍼 쏠 고도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내년에 슈퍼 쏠 2단계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문일 본부장은 “신한 슈퍼 쏠은 단순한 연결이 아닌 종합적인 금융, 비금융 솔루션을 제공하고 향후 점차 대상을 넓혀 고객의 요구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금융 솔루션 버티컬 시리즈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