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미국 소재 제약사와 12억 9464만 달러(약 1조 8001억 원) 규모의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올 1월 유럽 제약사로부터 수주한 2조원 규모의 계약에 이은 역대 두 번째 초대형 수주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관세 리스크가 두드러지는 상황에서도 미국 업체와 대형 계약을 성사시켰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회사 측은 계약기간이 2029년 말까지이며 고객사와 제품명은 비밀 유지 조항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수주한 의약품 CMO 및 위탁개발생산(CDMO) 금액은 누적 5조 2435억 원이다. 약 8개월 만에 지난해 수주액인 5조 4035억 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회사 측은 “창립 이래 누적 수주 총액도 200억달러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미국 행정부의 관세 압박 대미 수출 환경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제약사와 약 1조8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계약을 수주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글로벌 경기 둔화, 관세 영향 등 바이오 업계 전반의 경영 불확실성이 날로 커지는 상황에서도 연이은 대형 계약을 따내며 회사의 경쟁력과 이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고 전했다.
78만4000ℓ에 이르는 세계 최대 생산능력, 382건에 이르는 글로벌 규제기관 승인 기록에 기반한 안정적인 품질 역량이 관세 리스크를 넘어서는 차별적 경쟁력으로 작용한 셈이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만 미국,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전역에서 다수의 신규 계약을 확보하는 등 고객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회사 측은 증가하는 바이오의약품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생산능력를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5공장은 1~4공장의 최적 사례를 집약한 18만ℓ 규모로 4월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78만4000ℓ의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품질 면에서도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글로벌 규제기관으로부터 2025년 9월 기준 총 382건의 제조 승인을 획득한 상태다. \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존 '톱 20' 고객사에서 '톱 40'까지 주요 고객군을 넓혀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3월 디캣 위크, 6월 바이오 USA 등에서 다양한 고객사들을 만났으며 7월 열린 '인터펙스 위크 도쿄 2025'에도 참가해 수주 경쟁력을 알렸다. 이어 내달 개최되는 바이오재팬 2025 및 CPHI 월드와이드 등에서도 글로벌 고객 및 잠재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