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섐보의 흔들기 전략, 매킬로이는 알고 있었다?… 영 매체 “디섐보가 연습레인지에서부터 접근했다”

2025-04-15

‘디섐보가 매킬로이를 흔들려고 시도했지만, 매킬로이는 말려들지 않았다.’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제89회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끝낸 뒤 인터뷰에서 “매킬로이가 하루 종일 나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고 한 말은 다음날 많은 현지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며 화제가 됐다. 디섐보는 매킬로이가 매너없이 행동 했다는 인상을 심어주려고 했지만, 많은 언론과 팬은 매킬로이가 생애 첫 마스터스 우승을 위한 집중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외부 자극을 차단하고 있었다고 해석했다.

디섐보는 지난 14일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라운드를 마친 직후 인터뷰에서 “그가 하루 종일 나에게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매킬로이에게 먼저 말을 걸어보려고 했느냐는 질문에는 “그가 나와 말하려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경기 분위기에 대해서는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고, 정말 좋았지만 매킬로이는 그냥 집중하고 있었던 것 같다”면서 “그런데 그건 내가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고 대답했다.

디섐보는 2타차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하는 매킬로이와의 챔피언조 경기를 자신이 1타차로 역전승한 2024 US오픈의 2탄으로 만들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15일 “디섐보는 경기 시작 전부터 상대를 흔들려는 시도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출발전 연습레인지에서의 풍경을 전달했다.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연습을 시작할 때, 그는 일부러 매킬로이와 가까운 자리로 조금씩 이동하며 연습했다. 다른 선수들은 라운드를 준비하며 자리를 떠났지만, 디섐보는 매킬로이 옆으로 세 자리 떨어진 곳까지 다가갔다. 만약 이것이 의도적이었다면, 매너에 민감한 매킬로이에게는 충분히 불쾌했을 행동이다.”

대회전 매킬로이는 “주위로부터 모든 잡음을 차단하고 나만의 버블 안에 머물며 집중하겠다”고 공식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2015년 이후 11년째 도전하고 있는 그랜드슬램의 마지막 단추를 꿰기 위해 주변의 기대와 격려, 자신의 압박감 등 모든 걸 털어내고 경기에만 몰입하겠다는 뜻이었다.

매킬로이는 3라운드를 선두로 마친 뒤 다음날 디섐보와 같이 챔피언조로 나가는 상황을 두고 CBS와 인터뷰에서 “이걸 US오픈의 재대결로 만들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작은 고치 안에서 집중하며 나만의 세상에 머무는 것”이라고 말했다. 디섐보에 대해선 “그는 그의 방식대로 할 거고, 나는 흔들림 없이 내 할 일을 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매킬로이가 ‘그의 방식’이라고 표현한 데에는 디섐보의 심리전이나 주의분산 전술에 이미 익숙하다는 의미도 담겨있을 수 있다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디섐보가 말한 ‘내 스타일’이란 경기중에 상대와 대화하며 화기애애한 가운데 경기를 치르는 방식이겠지만 상대에 따라서는 그런 분위기를 크게 불편해할 수도 있는 일이다.

주위에 신경을 뺏기지 않고 오로지 자신에게만 몰입하던 그도 13번홀(파5)에서 세번째 샷을 물에 빠뜨리고 더블보기를 범한 뒤에는 주위를 둘러봐야 했다. “13번홀에서 7타를 쳤을 때, 리더보드를 봐야 했다. 내가 어디 있는지, 다른 선수들이 뭘 하고 있는지를 알아야 했다”고 말했다.

“브라이슨이 어떤 상황인지는 알고 있었지만 (앞조에서 플레이 하는) 저스틴 로즈가 뭘 하고 있는지, 루드비그 오베리가 어떤 플레이를 하고 있는지도 봤다. 그 순간 내 ‘버블’은 잠깐 터졌던 것이지만, 마음을 다잡고 좋은 스윙들을 이어가면서 정규라운드에서 우승기회를 만들 수 있었다. 비록 성공하진 못했지만, 리셋하고 연장전에서는 완벽한 플레이를 해서 결국 우승을 이뤄냈다.”

매킬로이는 경기를 마친 뒤에야 디섐보와 악수하며 잠시 대화를 나눴고, 즉시 연장전 준비에 들어갔다. 디섐보는 라운드 직후엔 감정을 추스리지 못하고 여러 말을 쏟아냈지만 이후 SNS를 통해 매킬로이의 우승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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