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채령 기자 cha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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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 세계유산 등재 10주년 기념 VR 영상 제작 영상에서 조선인 강제노역 내용은 쏙 빠져있어

최근 일본 나가사키시가 유네스코 등재 10주년을 맞은 ‘군함도’(하시마)의 1970년대 활기찬 모습을 가상현실(VR) 영상으로 제작했다고 밝혔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영상에서 조선인 강제노역에 관한 언급은 전혀 하고 있지 않아 일본이 역사적 사실을 또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서 교수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관광객들은 군함도 내 일정 장소에서 무료 애플리케이션(앱) ‘스트리트 뮤지엄’을 다운받아 작동하면 해당 영상을 볼 수 있다”며 “군함도가 아닌 다른 장소에서 앱을 가동할 경우 VR 영상은 볼 수 없지만 당시 모습을 구현한 애니메이션은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이 이번 VR 영상에서 조선인 강제노역에 관한 역사적 사실은 또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군함도가 10년 전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고부터 일본은 나가사키에 ‘군함도 디지털 뮤지엄’, 도쿄에 ‘산업유산정보센터’ 등 다양한 시설을 만들어왔다.
하지만 이들은 조선인 강제노역에 대한 언급은 전혀 하고 있지 않다.
서 교수는 “지난 10년 동안 일본에게 속아왔다”며 대일 외교 전략을 바꿔야만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강제동원 역사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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