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스가 안면인식 결제 서비스인 '페이스페이(얼굴결제)'를 서울 전역으로 확산한다. 실물 카드나 스마트폰 없이 얼굴 인식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방식으로, 삼성페이가 장악한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에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13일 토스에 따르면, 최근 마포구·영등포구·용산구·강동구에서도 페이스페이 서비스가 가능해지며 서울시에 총 10개 자치구로 확대됐다. 서비스 초기였던 지난 4월 2일 강남구 450개 매장에서 시작한 이후 1달 반만에 사용 가능 매장이 약 5000개로 늘었다. GS25와 CU 편의점을 중심으로 일부 제휴 가맹점에서도 결제가 가능하다.
페이스페이는 토스 앱에 얼굴 정보와 결제 수단을 등록하면 단말기에서 1초 만에 얼굴을 인식해 결제가 된다. QR코드 스캔이나 앱 실행 없이도 이용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조차 필요없다. 다만, 스마트폰이 없다면 단말기에 2차 결제 비밀번호 입력은 필요하다.
페이스페이는 다른 간편결제 방식과 비교해 편의성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삼성페이는 스마트폰에서 앱을 호출하고 지문 인증을 거쳐 단말기에 태그해야 하고,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페이는 앱을 실행한 후 QR코드를 바코드에 찍어야 한다. 반면 페이스페이는 단말기에 얼굴을 비추는 것만으로 결제가 완료돼 절차가 대표 간소화된다.
페이스페이는 토스의 결제 단말기인 토스플레이스에서 이뤄진다. 토스플레이스 가맹점이 10만개를 돌파했으며, 매월 8000개 이상 신규 매장이 늘고 있다. 단말기 보급이 확대될수록 페이스페이도 자연스럽게 확산될 전망이다.
페이스페이는 토스가 약 4년간 기술 개발을 거쳐 선보인 기술이다. 토스는 페이스페이 관련 모든 데이터를 암호화하여 별도 서버에서 관리한다. 얼굴 인식 단계에서는 사진이나 동영상 등 가짜 얼굴도 걸러진다. 24시간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을 가동해 부정 거래도 탐지한다.
토스는 편의점을 시작으로 영화관, 카페 등 페이스페이 사용이 가능한 제휴처를 넓히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다만 가맹점을 급격하게 확장하기보다는 정확도와 안정성 확보를 중시하고 있다. 토스 관계자는 “처음 접하는 서비스, 기술인 만큼 빠르게 가맹점 수를 늘리기보다는 정확도와 안정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리페이는 얼굴결제인 '스마일 투 페이' 서비스로 이미 중국에서 상용화에 성공했다. 국내 대표 핀테크 기업인 토스도 글로벌 흐름에 발맞춰 국내 오프라인 결제 문화를 바꿀 전망이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