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 너도나도 여행가는 곳인데"…물리면 사망하는 '독거미' 출현에 日 '발칵'

2025-09-17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고 있는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행사장에서 맹독을 지닌 외래종 레드백 거미가 잇따라 발견되며 안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엑스포 조직위원회는 4월 개막 이후 70건이 넘는 레드백 거미 목격 사례가 보고됐다고 발표했다.

조직위원회는 이달 9일 행사장 내 방문객용 테이블에서 알이 든 레드백 거미 둥지가 발견된 사실을 공개하며 "등에 붉은 줄무늬가 있는 거미를 발견하면 직접 잡으려 하지 말고 즉시 현장 요원에게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전문 방역 업체가 투입돼 행사장 비공개 구역에서 수십 마리의 거미를 제거한 상태다. 검은 등에 붉은 줄무늬가 특징인 레드백 거미는 호주가 원산지인 독거미로, 사람이 물리면 근육통과 구토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특히 아동과 노약자에게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레드백 거미가 이미 오사카부 전역에 서식하고 있다며 과도한 공포는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 전문가는 "공격성이 크지 않아 직접 잡으려 하거나 실수로 접촉하지 않는 한 물리지 않는다"며 "물릴 경우 현장 의료시설에서 즉시 치료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레드백 거미는 1995년 오사카 항만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일본 전역으로 확산됐다. 호주발 화물에 섞여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아오모리·아키타현을 제외한 45개 광역 지자체에서 서식하는 특정 외래 생물로 지정돼 있다. 이 거미는 따뜻하고 어두운 환경을 선호해 봄부터 가을까지 활발히 활동하며, 겨울철에는 주택 지붕이나 자판기 내부 등 온기가 있는 곳에 숨어든다.

지난달 25일에는 한 보육시설에서 4세 남아가 레드백 거미에 물리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추가 점검 과정에서 3마리가 더 발견되기도 했다. 온라인에서는 "행사장에서만 70건이 보고됐다면 실제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는 불안 반응과 함께 "이미 20년 넘게 공공장소에서 발견돼 온 만큼 특별한 일은 아니다"라는 상반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편 오사카 엑스포는 개막 초기 하루 10만명 미만이었던 관람객이 꾸준히 증가해 이달 6일 20만 9000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달 12일 기준 누적 방문객 수는 1854만명을 돌파했으며, 오는 10월 13일 폐막을 앞두고 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