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뱅크(323410)가 투자한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가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슈퍼뱅크는 올 상반기 201억 루피아(약 18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2024년 6월 출시 후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슈퍼뱅크의 실적 개선에 카카오뱅크의 지분법 손익도 올 상반기 9억 7200만 원으로 플러스 전환했다. 지분법 손익은 현금을 확보하지 않지만 영업외수익으로 당기순익에 영향을 미친다. 지분 투자의 성과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기도 하다.
카카오뱅크는 2023년 슈퍼뱅크에 약 1000억 원 규모(지분 10%)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이후 2년간은 성과를 보지 못했다. 2023년 지분법 손익은 19억 8700만 원 적자로 인식했고 지난해는 30억 9800만 원으로 적자가 확대됐다. 하지만 최근 슈퍼뱅크에서 400만 명의 이용자를 끌어모으며 흑자로 전환하자 카카오뱅크의 투자도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카카오뱅크는 인도네시아 성공에 힘입어 내년 2분기 태국에서도 디지털은행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태국 금융지주사 SCBX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태국 가상은행 인가를 획득했다. 카카오뱅크는 2대 주주로 참여해 상품·서비스 기획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 정보기술(IT) 시스템 구축을 주도한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도 최근 태국으로 건너가 SCBX 새 대표를 만나 진척 상황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락 수티봉 SCBX 최고경영자(CEO)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카카오뱅크와 선보일 가상은행은 완벽한 인공지능(AI) 은행으로 출범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고려하면 카카오뱅크의 AI 서비스가 대거 이식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금융 정보를 자연어로 묻고 답하는 ‘AI검색’과 금융 계산을 돕는 ‘AI금융계산기’를 운영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출시 100일 만에 누적 이용자 100만 명을 돌파하며 빠르게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