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추방자 보낼테니"…엘살바도르, 베네수에 정치범 교환 제안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게 수감자 교환을 제안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부켈레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당신이 억류하고 있는 정치범 252명을 넘겨달라"고 요청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정치범을 인도받는 조건으로 미국에서 추방된 뒤 현재 엘살바도르에서 수감 중인 베네수엘라 국민 252명을 송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에 불법 체류 중인 베네수엘라 갱단 '트렌 데 아라과' 조직원을 엘살바도르로 추방했다.
추방자들은 현재 엘살바도르의 테러범 수용센터에 수감 중이지만, 베네수엘라는 이들이 갱단 조직원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부켈레 대통령이 교환 대상으로 지목한 정치범 중에는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의 어머니도 포함됐다.
또한 미국 시민권자 10명을 포함해 독일과 프랑스 등 약 50명의 외국인도 교환 대상이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인질 문제를 담당하는 애덤 볼러 특사는 이날 엑스를 통해 가 부켈레 대통령의 제안을 환영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체류자 추방 정책에 적극 협조하면서 미국과 밀접한 관계를 쌓았다.
그는 엘살바도르 외교부가 자신의 제안을 외교 경로를 통해 베네수엘라에 공식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네수엘라가 부켈레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불투명하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자국에 정치범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다만 인권 단체들은 베네수엘라에 정치범이 800명 이상 수감 중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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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일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