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호 롯데百 대표 “중소형 점포 ‘차세대 모델’은 장기 계획”

2024-10-23

[FETV=김선호 기자] “중소형 점포를 어떻게 전환시킬지에 대한 방안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살펴볼 사항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중소형점 활성화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고 기존 점포의 리뉴얼을 위해 활동을 하고 있다. 중소형점은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23일 개최한 ‘타임빌라스 그랜드 오픈 및 중장기 전략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FETV가 질의한 중소형 점포 리뉴얼 계에 대해 이와 같이 답했다. ‘대형 쇼핑몰’ 투자와 확장 계획에 반해 중소형 점포 개발은 중장기 전략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 간담회에서 정 대표는 타임빌라스의 성장 가능성과 향후 전망, 이에 따른 투자 계획 등을 발표하는데 집중했다. 국내에서는 잠실 롯데월드몰과 해외에서는 베트남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쇼핑몰 사업의 가늠자가 됐다고 전했다.

백화점을 쇼핑몰이 대체하며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이에 맞게 롯데백화점 사업구조를 ‘타임빌라스’에 맞춰 전환시켜나가겠다는 중장기 전략이다. 일본에서 1990년대 철도역사 소형 쇼핑센터로 시작한 ‘쇼핑몰’은 이후 대형화가 추진되며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백화점은 수도권 대형점은 성장했지만 지방 중소형점은 폐점이 가속화되고 있는 점도 거론했다. 일본에서 백화점은 2013년 242개점이었지만 2023년에는 180개점으로 줄어들었다. 아울렛 또한 2013년 이후 출점이 중단된 상태다.

정 대표는 이러한 추세가 국내에서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응해 사업구조 전환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그가 수립한 ‘비전 2030’에 따르면 대형 쇼핑몰 ‘타임빌라스’는 2030년에 총 13개점, 매출 6.6조원, 시장점유율 51% 달성이 목표다.

이를 통해 매출 구성비가 바뀔 것으로 예상했다. 2023년 기준 롯데백화점의 매출은 백화점 75%, 아울렛 24%, 쇼핑몰 1%로 구성됐다. 2030년에는 백화점 60%, 아울렛 10%, 쇼핑몰 30%로 변경될 것으로 전망했다.

타임빌라스 확장에 7조원을 투입해 사업구조를 전환하겠다는 롯데백화점의 의지다. 다만 중소형 점포에 대한 방안은 이번 중장기 전략 발표에서 포함되지 않았다. 자료를 살펴보면 일본에서도 지방에 위치한 중소형 점포는 영업환경 변화에 따라 폐점하고 있는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말 기준 점포 수만 32개로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은 것으로 집계된다. 이로 인해 다점포 전략을 수정해 수익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때문에 지난해 중소형점 활성화 TF를 신설했다.

중소형점 활성화 TF는 대구‧상인‧울산‧포항‧대전‧광주‧동래점 등 상권 경쟁력이 약화되거나 인근에 경쟁 점포가 있는 매장의 활성화를 목표했다. 이 가운데 정 대표가 2022년 발표한 ‘8대 점포 리뉴얼 계획’에 서울 강남점이 포함됐다.

다만 성장 가능성이 높은 ‘대형 점포’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하면서 점포 리뉴얼과 신규 출점 ‘우선 순위’가 변경됐다. 강남점보다 성장성이 분명한 잠실점(롯데월드몰 포함)과 수원점 리뉴얼에 비용을 우선적으로 집행한 배경이다.

타임빌라스 사업확장에 2030년까지 7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도 이러한 우선 순위에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기자간담회 Q&A에서 “연결된 회사가 부담을 줬지만 사업이 강화되고 있고 롯데백화점의 에비타(EBITDA)를 계산하면 충분히 가능한 금액”이라고 말했다.

대신 중소형 점포의 전환과 향후 사업성에 따른 투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겠다는 것이 정 대표의 전략이다.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된 것은 아니지만 유통 시장 변화에 대응하면서 중소형 점포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나가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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