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기업가치 550조…트럼프 "머스크 신당 걱정 안해"

2025-07-09

일론 머스크의 비상장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약 4000억 달러(약 549조4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맞서 신당 창당을 선언하며 불거진 '오너 리스크'를 뛰어넘을 만큼 투자 업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신규 주식을 발행하고 매각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또 초기 투자자나 직원이 보유한 10억 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매각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는 4000억 달러로 평가됐다. 지난해 중순 2100억 달러(약 288조5000억원)에서 같은 해 12월 3500억 달러(약 480조9000억원)로 상승했는데, 또다시 500억 달러(약 68조7000억원)가 오른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주식 거래를 계기로 스페이스X는 전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비상장 기업'이란 입지를 굳혔다"고 전했다.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는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기업가치 3000억 달러(약 412조2000억원)보다 높고,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의 4000억 달러와 같은 수준이다.

미 상장기업들과 비교했을 땐 상위 20위 안에 드는 규모로, 뱅크오브아메리카나 프록터앤드갬블(P&G)과 같은 유명 상장사들보다 몸값이 높다.

외신은 최근 머스크의 정치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가 높게 평가받은 이유에 주목했다. 머스크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경우 머스크가 창당을 선언하자 지난 7일 주가가 전장보다 6.8% 급락하고, 시총도 하루 새 약 680억 달러(약 93조4000억원)가 줄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스페이스X에 대한 이런 높은 평가는 빠르게 성장 중인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사업부와 독보적인 재사용 로켓 개발 역량 등 다양한 요인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FT는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과 공개 충돌한 이후 그의 일부 사업에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었다"며 "그러나 스페이스X 투자자들은 트럼프와의 마찰로 인한 정부 계약 손실 등의 위험을 넘어서 회사의 미래에 투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같은 날 트럼프는 머스크의 창당 선언이 자신에게 정치적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머스크의 신당 창당 움직임을 우려하느냐"는 기자단의 질문에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난 그것(머스크의 창당)이 우리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제3당은 나에게 항상 좋았다. 공화당엔 몰라도 나한텐 그랬다"고 말했다.

미 언론은 트럼프의 이 발언은 지난 대선에서 녹색당 등 제3당이 진보 진영의 표를 일부 분열시켜 트럼프의 승리에 기여한 점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했다.

정부효율부(DOGE) 수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트럼프와 감세 법안 등을 두고 격렬하게 충돌해온 머스크는 지난 5일 공화당·민주당 양당제에 반기를 드는 제3당 창당을 선언했고, 트럼프 진영은 머스크의 시도를 평가절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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