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아메리카당’ 창당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의 신당 창당 움직임에 대해 “우리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3당 창당은 나에게 늘 좋았다”며 “공화당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에겐 그랬다”고 덧붙였다.
대규모 감세 법안인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 통과를 앞두고 이견 다툼이 이어지던 가운데 머스크는 지난 5일 신당 ‘아메리카당’을 창당하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터무니없는(ridiculous) 일”이라며 머스크를 향해 날 선 비판을 던진 바 있다.
USA투데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이 지난 대선에서 그의 측근들이 질 스타인 녹색당 후보 등 제3당 후보를 지지하며 진보 진영의 표를 분열시킨 전략이 통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머스크가 이끈 정부효율부(DOGE)의 대규모 인력 감축에 대해서도 “우리는 그것을 다르게 할 수도 있었다. 내가 했다면 조금은 다르게 했을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머스크는 지난 4월까지 ‘트럼프 2기’에서 신설된 DOGE의 수장이었다.
창당 선언 이후 구체적 절차나 관련 계획에 대한 언급은 없는 가운데,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이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미성년자 성 착취에 연루돼 있다는 의혹 제기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이날 엑스에 “미국 법무부는 엡스타인 고객 리스트에 있는 누구도 기소하지 않았다”며 “정부는 심각하게 망가져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