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이 공격적인 설비 확장으로 치솟았던 부채비율을 대규모 자금 조달로 줄여나가고 있다. 이에 더해 계열사 합병에 따른 이익창출력 제고로 재무 부담을 덜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2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SK온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4년 9월 말 부채비율이 170.8%로 집계됐다. 부채비율이 최고조에 달했던 2022년 말(258.2%)에 비해 87.4%p 낮아졌다.
SK온 최근 몇년간 배터리 생산능력(CAPA) 확대를 위해 헝가리, 미국, 중국 등 해외에 공장을 증설해 왔다. 이에 따라 배터리 생산능력은 2021년 말 연간 22.5기가와트시(GWh)에서 2022년 말 71.7GWh로 급상승했으며, 2024년 9월 말 기준 76.5GWh를 기록했다.
다만 이를 위해 차입금을 조달하면서 2022년 말 부채가 전년 대비 8조4659억 원 증가하며, SK온의 부채비율은 2021년 말 166.9%에서 2022년 말 258.2%로 급증했다.
이후 SK온은 유상증자 등 자금 조달 노력을 통해 2023년 말 190.0%, 2024년 9월 말 170.8%로 부채비율을 줄여왔다.
2022년 12월에는 유상증자 2조8000억 원, 2022년 12월부터 2023년 6월까지는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통해 4조8000억 원, 지난해 6월에는 영구채(신종자본증권) 5000억 원을 확보했다. 유상증자와 프리IPO, 영구채 모두 자본으로 인정돼 자본총계가 증가하면서 부채비율이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SK온의 재무가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온은 지난해 10월 유상증자 1조 원, 11월 5000억 원을 조달했다. 또 지난해 11월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 합병을 마무리했다. 또 다음달 1일 SK엔텀과 합병을 앞두고 있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 SK엔텀의 영업이익은 연간 5000억 원 수준으로, 생산설비 확충에 따른 투자 부담을 완화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SK온의 대규모 설비투자도 2025년 이후 일단락 될 예정이어서 차입금이 줄어들 것으로 점쳐진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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