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여의도 당사 앞에 몰려들어 분통 터뜨려
"열심히 싸우라고 당비 냈는데 1호 당원 못 지켜"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최수아 인턴기자 = "권선동 이 XX끼야", "국힘당 해체해야 한다"
7일 오전 11시께 권선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힘 당사 앞의 검은색 세단에 탑승하기 위해 정문을 나서자 보수 시민단체 시위자 수십 명이 몰려들었다. 권 원내대표의 차가 잠시 포위당할 뻔했으나,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현장을 빠져나갔다.
이날 보수 진영 시민들이 국민의힘 당사 앞으로 모여 규탄 집회를 개최했다. 시민단체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윤형진 청년단장은 "권선동 얼굴을 보자마자 열이 났다. 국힘 배신자가 누구냐? 한동훈이다. 한동훈과 내통하고 대통령을 안 지킨 인간이 권선동과 권영세"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국힘 의원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적극적으로 막지 않았다며 헌법재판소 선고에 대한 분을 터뜨렸다. 헌재는 지난 4일 윤 전 대통령을 파면했다.
윤 단장은 "대통령도 못 지킨 것들이 뭐 잘났다고 손을 흔들고 가냐"면서, "열심히 싸우라고 당원들이 당비 내서 투쟁하라고 했는데, '1호 당원'도 못 지킨 것이 국힘의 실체"라고 지적했다. 보수단체마저 국민의 힘 해체를 주장하는 것이다.
지난 3월 10일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 전 대통령의 탄핵 반대 의사를 표현하기 위해 삭발을 감행했던 기성경 씨는 연단에 올라 "(탄핵) 전원 인용 결론이 났을 때 '아, 대한민국이 망했구나'라는 느낌을 태어나서 처음 느껴봤다"고 말했다.
기 씨는 "정형식 재판관이 마음을 바꿔 (인용 쪽으로) 넘어간 이유는 아들이 저지른 불법 리스크가 있어 압력을 받았다는 기사가 있다"면서 "압박을 받아 잘못된 재판을 했다는 것이 아주 구체적으로 기사화될 정도면 지금 국힘은 어떻게 해야 하냐?"고 반문했다.
자신을 국힘당원이라고 밝힌 김포에서 온 60대 여성 김모 씨는 "여태까지 우리가 당비 내고 국힘을 찍은 것은 민주당을 찍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라며 "저들이 잘나서 지지율이 많이 올라간 줄 알고 꼴값을 떨고 있다"고 비판했다.
calebca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