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노동당 소속의 정치인이 아동 성범죄와 공직자 부정행위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영국 BBC와 가디언, 텔레그래프 등 현지 언론은 노동당 하원의원이자 영국 서부 연합의 시장인 댄 노리스 의원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노동당은 노리스 의원을 즉각 정직시켰다.
경찰은 “60대 남성이 지난 4일 아동 성범죄와 강간, 아동 유괴 및 공공 영역에서의 부정행위 등 혐의로 체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여아를 대상으로 한 범죄 수사를 의뢰받았으며 대다수 범죄는 2000년대 발생했고 2020년 이후 벌어진 범죄 혐의도 수사 중이라고 했다. 경찰은 피의자를 조건부 석방한 상태로, 심각한 성범죄를 전담하는 별도 팀이 수사를 이어가는 중이라고 했다.
영국 노동당은 체포된 인물이 노리스 의원임을 확인한 후 즉시 당에서 그를 정직시켰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당 관계자는 “노리스 의원은 체포 사실이 확인되자마자 당에서 즉각 정직됐다.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관계로 더는 언급할 수 없다”고 했다.
노리스 의원은 지난해 총선에서 브렉시트 강경파이자 보리스 존슨 전 총리의 최측근인 제이콥 리스-모그를 꺾고 국회의원으로 선출됐다. 과거에도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고든 브라운 전 총리 내각에서 일했다. 정치에 입문하기 영국 아동학대예방기구(NSPCC)에서 교육을 수료한 후 아동 보호 담당관으로 일했고 교직에 몸을 담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래프는 “키어 스타머 총리는 임기 시작 후 첫 몇 달 동안 노동당의 인사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전 세계에서 관세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백악관과 무역 협상을 진행하려는 키어 스타머 총리와 그의 팀에 골치 아픈 일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0월 노동당 소속 마이크 에임스버리 하원의원은 한 시민과 언쟁을 벌이다 폭행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고 의원직에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