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kg 뺀 그녀의 선택은?…비만 수술 vs 비만 치료제 [수민이가 궁금해요]

2025-06-18

위소매절제술로 2년간 평균 26kg 감량

GLP-1 치료제 1년 복용 7% 감량 그쳐

미국에서 30대 여성이 90kg 감량에 성공한 비결을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토리 필립스(39)는 11세가 됐을 때 80kg을 넘었다. 18세에는 158kg까지 나갔다. 21세에는 몸무게가 190kg까지 불어났다. 필립스가 ‘살과의 전쟁’에서 선택한 것은 위소매절제술. 결과는 성공적이다. 수술 이후 식단을 관리해 현재 95kg까지 빠졌다. 그는 “아침에는 달걀과 아보카도를 먹는다”며 “이전에는 저녁에 피자를 자주 먹었는데 이젠 닭고기가 들어간 샐러드를 먹는다”고 말했다.

필립스 처럼 살을 빼기 위해서는 위소매절제술과 비만 치료제를 복용하는 방법이 보편적이다. 과연 체중 감량 효과는 어떤 게 좋을까?

위소매절제술(sleeve gastrectomy)과 위 우회술(gastric bypass) 같은 비만 수술의 효과가 위고비나 젭바운드 같은 비만 치료제보다 5배 크다는 결과가 나왔다. 위소매절제술은 비만대사수술 중 하나로 위를 바나나처럼 길게 절제해 위 용적을 줄여 음식의 섭취량을 제한하는 방법이다.

미국 뉴욕대 랑곤헬스 에이버리 브라운 박사팀은 18일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대사비만수술학회(ASMBS) 학술대회에서 비만 수술과 비만 치료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GLP-1RA) 효과를 비교한 연구에서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브라운 박사는 “이는 임상시험에서 15~21%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인 GLP-1 작용제가 실제 환경에서는 효과가 훨씬 낮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GLP-1 작용제 복용환자들은 기대치를 조정하거나 목표 달성을 위해 수술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2018~2024년 비만 치료를 위해 위소매절제술이나 위 우회술 수술을 받은 환자와 2세대·차세대 GLP-1 작용제인 세마클루티드(위고비)와 티르제파티드(젭바운드) 주 1회 주사 투여 처방을 받은 환자의 체중 변화를 2년간 비교했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은 체질량지수(BMI)가 최소 35㎏/㎡ 이상인 초고도 비만으로 수술 또는 GLP-1 작용제 처방을 받은 5만1085명이다.

체중 감량 효과를 비교한 결과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2년 후 평균 26.3㎏이 줄어 체중 감량률이 25%를 기록했다. 반면 GLP-1 작용제를 최소 6개월 이상 투여한 환자들은 평균 5.4㎏이 감소해 체중 감량률이 4.7%에 그쳤다.

GLP-1 작용제를 1년 내내 지속해서 투여한 환자들은 체중이 더 많이 감소하기는 했지만 총 체중 감량률은 7%로 비만 수술 환자들보다는 훨씬 낮았다.

공동연구자인 뉴욕대 그로스먼 의대 커런 차브라 교수는 “앞으로 연구에서는 비만 치료에서 GLP-1 치료제의 효과를 어떻게 최적화할 수 있을지, 또 어떤 환자가 비만 수술이 더 적합하고 어떤 환자가 GLP-1 작용제가 더 적합할지 파악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소매절제술

위소매절제술은 위를 바나나처럼 길게 절제해 위 용적을 줄이고 음식의 섭취량을 제한하는 수술이다. 식욕 자극 호르몬 그렐린의 농도를 줄여 식욕을 억제한다. 효과는 수술 후 5년까지 지속된다고 알려졌다. 식욕이 억제되면서 체중 감량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위소매절제술은 수술 시간이 짧고 수술 후 합병증 발생 위험도 5% 미만이다. 합병증이 발생한다면 절제 부위 누출이나 남아 있는 위의 협착이 발생할 수 있다. 수술 후 고열량의 음식을 먹으면 체중 감량 효과가 떨어진다. 장기적으로는 위식도 역류질환의 발병 위험이 커진다는 부작용이 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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