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기쁨’ 어떻게 되찾을까

2026-01-06

공부 망상

엄기호, 하지현 지음·녹스·1만8000원

2024년 12월 3일 불법 계엄 선포 당일 용산 대통령실 5층 대접견실. 한덕수 등 국무위원들은 계엄 관련 문건을 읽고, 윤석열이 계엄의 당위성을 설명하자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국무위원 중 불법 계엄 선포에 적극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한 사람은 없었다. 공부를 잘했고, 시험에 붙어 자신의 능력을 입증해온 한국의 엘리트들이건만 권력 앞 무기력했고, 시키는 대로 움직였다.

공저자인 사회학자 엄기호는 “이 ‘아이히만’들을 보며 한국의 공부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며 이렇게 지적했다. “한국의 공부에는 자신의 그릇과 역량을 파악하는 자기 객관화와 성찰이 빠져 있다. 그러니 공부를 할수록 자기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망각하고, 나아가 망상에 빠졌다가 자기의 그릇이 드러나는 순간이 오면 감당하지 못하니 사유가 마비되고 행동이 비겁해지는 것이다.”

청년들은 ‘실패해도 된다’는 말도, 교육과 공부를 통해 성찰하고 성장할 수 있다는 말도 믿지 않는다. 단기적인 성과만을 평가하는 교육 시스템에서 공부는 ‘레벨 업’을 위한 도구일 뿐이다. ‘공부만 잘하면 무엇이든 쟁취할 수 있다’고 믿는 세태에 대해 공저자인 정신과 전문의 하지현은 “우리 사회의 공부 문제가 ‘중독’에서 벗어나 ‘망상’의 수준으로 발전했다”고 지적한다.

책은 두 저자가 다섯 차례 만나 진행한 대담을 엮었다. 10년 전 <공부 중독>이란 대담집을 냈던 두 저자는 이번엔 ‘망상’이란 단어를 가져왔다. 한국의 공부가 만들어낸 아이히만들, 진보주의자 부모의 가족 이기주의적인 교육과 양육, 청년 세대의 극단주의와 극우화 등을 논하며 ‘공부의 기쁨’을 어떻게 되찾을 것인가를 묻는다.

10대를 위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야기

프란체스카 만노키 지음·김현주 옮김·롤러코스터·1만6800원

분쟁 전문기자인 저자가 2023년 10월 하마스의 공격과 이어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 이후, 이들 지역에서 만난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빼앗은 사람들, 빼앗긴 사람들의 목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분쟁의 역사와 현실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쫌 이상한 미술 시간

이종원 외 지음·창비교육·1만8000원

현직 미술 교사인 저자들이 학생들에게 받은 엉뚱한 질문을 모아 재미있게 풀어낸 미술 교양서. ‘왜 옛날에는 옷 벗은 여자 그림을 많이 그렸나요?’, ‘미술로 생계유지를 할 수 있나요?’ 같은 질문에 답하며 미술의 흥미로운 세계를 소개한다.

동물은 생각한다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 지음·박종대 옮김·열린책들·3만원

우리는 동물을 사랑하고, 먹고, 실험한다. 어떤 동물은 존중받을 만하고, 어떤 동물은 그렇지 않다. 이 모순된 태도는 정당한가. 저자는 “동물에 대해 적절한 생각을 가지려면 우리가 동물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다는 오만함을 내려놔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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